강정원 국민은행장이 31일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신분에서 끝내 물러났다. *관련기사 19면
강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열린 KB금융지주 긴급 이사회에서 회장 내정자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이사들은 이를 추인했다. 이사회는 이에 따라 회장 공식 선임을 위해 1월7일로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도 취소키로 결정했다.
강 행장은 다만 지주 대표이사 지위와 은행장 직은 계속 유지키로 했으며 KB지주는 조만간 국내외 주주들에게 주총 철회를 알리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강 행장은 이사회를 마치고 "회장 선임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비판 여론 속에서 더 이상 선임 절차에 참여하는 것은 KB 주주와 고객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내정자 지위를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빨리 저로 인한 시장의 오해가 없어지기를 바라고 주어진 기간 동안 국민은행장 및 회장 직무대행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강 행장의 회장 내정자 사퇴에 따라 당분간 KB지주와 국민은행의 경영공백 상태는 불가피하게 됐다. 회장 공석 상태인 지주는 물론,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 강 행장이 은행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맞물린 사퇴시점을 놓고 향후 관치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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