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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나눔' 인천 쪽방촌 희망 일터 문 닫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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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겨운 나눔' 인천 쪽방촌 희망 일터 문 닫을 위기

입력
2009.12.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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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을 만들며 근근이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십시일반 모아 불우이웃 돕기에 나서 화제가 됐던 인천 동구 만석동 쪽방촌 독거노인들이 자신의 일터를 잃게 돼 시름에 빠졌다.

이들이 쇼핑백을 만들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활사업장 '괭이부리말 희망일터'가 앞으로 1년 뒤면 지원이 끊겨 문을 닫아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희망일터는 당초 200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3년짜리 테마기획사업으로 선정돼 문을 열었다. 공동모금회로부터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합쳐 연간 3,500만원의 사업비 지원이 이뤄졌다.

이 덕분에 쪽방촌에 살던 30여명 70~80대 노인들은 이 곳에서 쇼핑백을 접으며 점심도 해결하고, 얘기도 나누고, 겨울에는 하루 종일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한달 수입이라고 해봐야 1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마저도 이들에게는 큰 돈이었다.

공동모금회의 지원이 끝나는 2011년부터 희망일터는 자체적으로 수익을 만들어 운영해야 하지만 현 상태로서는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다.

이 곳에서 독거노인들은 돕고 있는 쪽방상담소 박종숙 소장은 "지원이 끊기면 일터가 직접 일거리를 영업해 와서 임금을 지급하고, 월 70만원의 임대료 등 부대비용을 해결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운영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공동모금회측은 "안타깝기는 하지만 모금을 통해 마련된 한정된 자원을 형평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배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 일하는 구옥자(70ㆍ여) 할머니는 "그래도 앉아서 일할 수 있고, 생활비도 요긴하게 마련했는데 문을 닫을 수 있다고 하니 다들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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