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은 30일 "앞으로 외국어고 입시에서 외고 측은 수험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 중 영어 성적만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외고 측이 영어 성적 외의 다른 과목 성적은 일절 전형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이 차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외고 입시에서 사교육을 없앤다는 방침을 철저히 이행할 예정이지만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외고 측이 전 과목 내신 성적을 볼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외고 지원 시 학교장 직인을 받은 영어 성적만 제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외고 지원서를 쓸 때 아예 영어 내신 성적만 기재하는 별도 양식을 마련하고, 학교생활기록부를 출력할 때도 수학 등 다른 과목 성적은 보이지 않도록 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외고 지원시 제출할 학습계획서와 관련, "선진국처럼 지원동기, 자기주도학습법, 독서경험 등 5~6개 항목으로 구분해 적게하면 사교육에 의존한 과도한 '스펙'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차관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내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개편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도로 진행중인 수능 개편 작업이 내년 쯤엔 윤곽을 드러낼 것임을 시사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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