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에도 음악성과 실험성을 갖춘 해외 명품 음반이 국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웹진 편집장 등 음악전문가들이 꼽은 올해의 해외 음반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메리웨더의 '러브 앤 워(Love & War)', 영국 출신 4인조 밴드 악틱 몽키스의 '험버그(Humbug)', 미국의 R&B 가수 맥스웰의 '블랙 서머스 나이트(BLACK summers' night)'를 각각 꼽았다. 임씨는 "러브 앤 워는 다니엘 메리웨더의 걸출한 목소리가 일품인데다 빈티지 소울의 강인한 에너지를 한껏 담아낸 앨범"이고, "악틱 몽키스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음악 색을 유지하면서도 매 앨범마다 조금씩, 하지만 확연히 다른 음악적 변신을 일궈내는 능력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맥스웰이 8년 만에 내놓은 4집은 발매 첫 주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화끈한 신고식으로 그의 음악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모처럼 선물을 안겼다.
대중음악 웹진 보다의 김학선 편집장은 영국과 미국 출신의 3인조 밴드 뎀 크루키드 버쳐의 앨범을 "가장 인상적인 하드록 사운드를 들려준 명품 앨범"이라고 평했다. 에릭 클랩튼과 스티브 윈우드가 40년 만에 한 무대에서 공연한 라이브 앨범인 '라이브 프롬 매디슨 스퀘어 가든(Live From Madison Square Garden)'과 영국 출신의 2인조 밴드 펫 샵 보이스의 '예스(Yes)'도 꼽혔다. 김 편집장은 "에릭 클랩튼과 스티브 윈우드의 앨범은 올드 록 팬들의 추억을 자극했다"며 "가장 이상적인 팝송을 만들어온 펫 샵 보이스는 이번 앨범에서도 춤을 추려는 자와 감상하려는 자, 모두를 만족시켰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음반기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김경진 팀장은 펫 샵 보이스의 '예스'와 함께 미국 출신의 6인조 밴드 윌코를 비롯해 인디 록 밴드 애니멀 콜렉티브의 '메리웨더 포스트 파빌리온(Merriweather Post Pavilion)'을 올해의 해외 음반으로 꼽았다. 그는 "애니멀 콜렉티브의 앨범은 음악의 완성도 면에서, 윌코는 멜로디 라인이 탁월하다"며 "펫 샵 보이스도 1980년 전성기 때 앨범부터 이번 앨범까지 굉장히 아름다운 곡들로 채웠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