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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반정부 시위 주도 野 지도자 처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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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반정부 시위 주도 野 지도자 처형 촉구

입력
2009.12.31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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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9일 성명을 내고 야당 지도자들 처형을 공개 촉구하면서 이란 사태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하메네이 측 대변인 압바스 바에즈 타바시는 관영 TV를 통해 "현 사태를 뒤에서 선동하는 이들은 모하렙(신의 적)이며, 샤리아법(코란에 바탕을 둔 이란 율법)에 따르면 모하렙을 처벌하는 규정은 명백하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샤리아법은 모하렙을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개혁파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함께 지난 대선에 유력한 야당후보였던 메흐디 카루비 전의장에 대한 신변보호를 거부하면서 반정부 활동을 봉쇄했다. 또 친정부 바시지 민병대를 동원해 대학생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해 사실상 반정부 학생들을 학교에 감금하는 등 시위 참여를 막고 있다. 이란정부는 또 국영TV를 통해 초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와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친정부 시위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면서 민심을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AP통신은 반정부 웹사이트들을 인용해 테헤란을 비롯한 세 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등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조종하는 구역질 나는 연극"이라며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이란인들은 이런 게임을 자주 봐왔다"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도 29일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불러 "영국이 계속 허튼소리를 한다면 따귀를 맞을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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