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골프라운드 중에 갑자기 인근 별장으로 달려간 이유는?
미국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29일(한국시간) 골프를 중단하고 황급히 가족이 있는 휴가용 별장으로 달려가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온 친구들과 인근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다가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히 별장으로 향했고, 경호차량의 행렬도 그 뒤를 쫓았다. 마침 대통령 가족의 휴가를 취재하기 위해 별장 부근에 모여있던 취재진도 급히 달려나가는 구급차와 그 뒤를 따르는 검은색 경호차량의 모습에 오바마 가족의 일원이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닐까 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오바마가 골프를 하다 말고 급히 달려간 것은 자신의 가족이 아닌 친구의 아이가 별장 인근 해변에서 놀다가 다쳤다는 소식 때문이었고 부상도 경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오바마는 상황이 수습된 뒤 다시 골프장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왼손잡이 오바마 의 골프실력은 80대 후반의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 뿐만 아니라 역대 미국 대통령의 골프에 관한 에피소드도 많다. 포드 전 대통령은 홀인원을 세 차례나 경험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포드는 1977년 6월25일 빈스 람비디골프대회 프로암 도중 티샷이 OB가 나면서 한 여성의 머리를 맞혀 피가 나는 사고를 내고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내기골프로 유명한 케네디 전 대통령은 친구와의 홀당 10달러 내기 중 홀 90cm 지점에 볼을 붙였다.
이 퍼트를 성공시키면 파를 세이브할 수 있었던 케네디는 '기브(일명 OK)'를 기다렸으나 친구는 말이 없었다. 케네디는 "이 정도는 봐줘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지만 친구는"그런 것도 넣어야 내공이 쌓이지"라며 거절하자 퍼트를 조준하던 케네디는 "오후 5시30분에 국세청장과 약속이 있어 오늘 라운드는 일찍 끝내야 된다"며 끝내 공을 집어 들었다.
골프광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골프채를 백악관 집무실에 가지고 와 연습할 정도였으며 백악관 내에 연습그린까지 만들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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