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까.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씨는 "지나치게 교훈적인 작품은 지루할 수 있고, 눈높이를 맞춘다는 이유로 유치하게 만든 공연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극단 학전의 어린이 무대 레퍼토리인 연극 '고추장 떡볶이'는 부모들도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독일 그립스 극장의 '케첩 스파게티(Spaghetti mit Ketchup)'를 국내 정서에 맞게 떡볶이로 번안한 작품으로, 2008 대한민국연극대상 아동청소년연극상 수상 등 평단의 인정을 받았다. 주인공인 초등학교 3학년 비룡과 유치원생 백호 형제는 엄마의 과잉보호 속에 자란 아이들. 엄마가 집을 비운 며칠간 이들은 치약을 넣은 떡국, 딸기 잼이 들어간 떡볶이 등을 만들며 '스스로 어린이'로 거듭난다. 기타, 키보드로 연주하는 라이브 음악이 곁들여진다.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2010년 1월 1일~3월 1일. (02)763-8233
창작뮤지컬 '구름빵'은 고양이 탈을 쓴 주인공들이 무대 위를 나르며 상상력을 자극한다. 국내 창작동화 <구름빵> (백희나 지음ㆍ한솔교육)의 삽화 속 보드라운 구름과 촉촉한 비 등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온 작품이다. 홍비와 홍시 남매는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따다 만든 빵을 먹고 두둥실 떠오른다. 아침을 거른 채 출근한 아빠를 찾아 아침밥을 건네려는 아이들의 하늘 모험기가 공연의 주된 내용. 익숙한 동요를 삽입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돔 아트홀, 2010년 1월 17일까지. (02)2261-1393 구름빵>
라이선스 뮤지컬 '리틀동키'는 사람 크기의 동물 인형들이 등장하는 색다른 공연이다. 특히 9m에 달하는 아프리카 황새가 무대에 올라 흥미를 더한다. 이 황새가 잃어버린 양말을 찾아 나선 꼬마 당나귀의 모험기를 다룬 이 작품은 네덜란드 작가 린더르트 끄롬하우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사람이 인형 안에 들어가지 않고, 무대에 올라 손과 줄 등을 가지고 인형을 조종한다. 꼬마 당나귀가 연을 날리는 놀랍고도 서정적인 장면이 일품이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2010년 1월 8~31일. 1544-5955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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