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스캔들로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3ㆍ미국)의 시련은 끝이 없다. 스포츠 스타 중 '가장 오만한 선수'로 선정되는가 하면, 우즈로 인한 스폰서 손실액이 120억 달러(약 14조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9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지난 10년간 가장 오만한 선수' 10명을 추려 발표했다. 11월말 의문의 교통사고에 이어 여성 편력 사실이 연달아 불거지며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한 우즈가 논란의 여지 없이 1위에 등극했다. 포브스는 선정 기준에 대해 "어떤 과학적인 기준은 없다. 실제 모습과 언론 등을 통해 비친 이미지가 다른 선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즈에 이어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마이클 조던, 로저 클레멘스,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이상 미국) 등 톱스타들이 뒤를 이었다.
우즈의 시련은 이미지 악화뿐만이 아니다. 지역 일간지 새크라멘토 비는 29일 UC 데이비스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우즈의 스폰서를 맡았던 기업들이 그의 여자 문제 때문에 12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US 데이비스 경제학과 교수인 빅터 스탕고와 크리스토퍼 니틀은 "우즈의 후원사였던 주요 기업 9개 회사의 주식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가 난 이후 13일간 평균 2.3%가 떨어졌다. 주주들의 손실액을 모두 합하면 120억 달러에 이른다"며 "우즈 정도의 명성을 가진 스타를 후원하는 것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위험도 그만큼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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