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기 공군 사관후보생들이 두터운 인력층과 눈길 끄는 개인사로 어느 때 보다 화제를 낳고 있다. 29일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에서 교육수료 및 임관식을 갖고 임관된 250여명의 신임 장교들은 9월14일 입대해 15주간의 기본군사훈련과 체력을 연마했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국내외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인재들로 특히 행정고시ㆍ외무고시 합격자 5명, 공인회계사 3명, 약사 면허자 4명, 교원 자격자 25명 등 전문 인력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이번에 임관한 정일규(25) 소위는 2003년 3월 공군 무등산 포대에 입대해 전력운영병으로 복무하면서 첫 번째 군번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 군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정 소위는 2004년 4월 공군 부사관을 지망하면서 두 번째 군번을 받은 바 있다.
정 소위는 "세 번째 받은 군번이지만 매번 감회가 새롭고 특히 이번 임관은 여러 과정을 거쳐 은빛 다이아몬드를 손에 쥐게 되어 더욱 벅차고 자랑스럽다"며 "병사와 부사관 때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공군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준호 소위는 할아버지(윤회중ㆍ사후2기)와 아버지(윤석영ㆍ사후67기)의 뒤를 이어 공군 장교의 뜻을 품고 입대했다. 그의 할아버지는 삼화페인트를 창설했고, 아버지는 사후장교회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를 졸업한 뒤 군 생활 중 해외에서 공부하며 익혔던 어학능력을 활용하고 싶어 장교로 입문한 윤 소위의 아버지는 작년 4월 공군장교가 되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윤 소위는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와 아버지 앞에 당당하고 멋진 공군 장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주한 소위 역시 할아버지(이봉덕ㆍ병25기)와 아버지(이기봉ㆍ부사후70기)에 이어 공군 3대를 이룬 경우다.
미국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주민 소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남아로 남고 싶어 사관후보생으로 지망했다. 이 소위는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항상 잊지 않았다"며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인내한 결과 임관하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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