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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자 '10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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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자 '10만명 시대'

입력
2009.12.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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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에 근로소득이 연 1억원을 넘는 고액 급여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또 퇴직자 중 근속연수가 5년 이하인 근로자가 갈수록 늘어 우리 사회에서 '평생직장' 개념이 갈수록 퇴색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근로자들의 1인당 신용카드 사용액은 연 평균 1,600만원이었다.

29일 국세청이 발표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자 1,400만명 중 근로소득금액 1억원이 넘는 고액 급여자는 전체의 0.76%인 10만6,673명이었다. 1억원 초과 급여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고액 급여자는 2006년(8만3,844명) 2007년(9만2,156명) 등 매년 증가추세를 이어왔다.

특히 소득 10억원이 넘는 납세자의 70%는 배우자도 소득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고소득 층의 경우 부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일부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절세를 위해 배우자에게 금융자산을 분산 예치해 놓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소득금액이 2,000만원 초과 3억원 이하인 신고자의 절반은 부부 중 한 명만 돈을 버는 '외벌이'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퇴직자 중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근로자가 10명중 9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퇴직자 256만5,595명 중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자는 전체의 86.7%(222만4,755명)에 달했다. 국세청은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한 직장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아지고 ▦경기 침체로 인한 상시 구조조정에 따른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봉제의 도입 등으로 퇴직금을 중간 정산하는 직원은 통계상 퇴직자로 잡힌 점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우리나라 근로자의 절반 이상(53.1%)이 몰려 있고, 연령대별 근로자 비율은 30대가 68.5%로 가장 높았다. 또 제조업은 업종 중 총급여에서 차지하는 비중(31.1%)이 가장 높았지만 정작 1인당 평균 급여(2,670만원)는 금융ㆍ보험 종사자(5,300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업별로는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보다 비상장 기업들의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법인 중 비상장법인의 당기순이익(평균)은 1억4,500만원 흑자였지만 코스닥 등록법인은 5억1,000만원 적자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 중에서는 초우량 대기업이 많은 반면 코스닥 등록 업체의 경우 이익을 내기 어려운 한계기업이 많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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