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성직자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 타계와 시아파 성일인 아슈라를 기해 27일 이란 각지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가 경찰의 무력저지에 따른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이란의 정정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또 야권 지도자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보좌관 3명과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측근을 포함한 10여명의 반정부 인사들이 보안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이란의 야권 웹사이트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특히 무사비 전총리의 조카가 시위 도중 경찰발포로 사망한 것이 반정부 시위확산의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27일 이번 사태로 15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경찰발포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란 당국은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10명은 반혁명 테러리스트이고 나머지 5명의 사망은 반혁명 분자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자라스 등 현지 웹사이트는 경찰 발포로 테헤란에서만 5명이 숨지는 등 희생자가 1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무사비 전 총리는 조카인 세예드 알리(35)가 테헤란 도심 시위에서 경찰의 총에 등을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방송 등은 2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 "세예드 알리의 사망은 순교로 여겨지고 있으며 금명간 열리는 그의 장례식이 또 다른 시위의 진원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해 시위대와 경찰간의 추가 충돌을 예상했다. 경찰은 이날 1979년 이란혁명 당시 외교장관을 지낸 에브라힘 야즈디 등 야권지도자를 체포하는 등 사태무마에 부심했다.
전날 테헤란을 비롯, 전국 최소 7곳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에 맞서 시위대들이 경찰을 공격하는 등 격화된 양상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3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수백명의 시민이 부상당했다.
야권지도자로 온건파인 메흐디 카루비 전 국회의장도 성명에서 "어느 지도자가 성스러운 날 무고한 시민을 죽이도록 명령할 수 있는가"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란정부의 강경진압에 대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시민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비난하고, 미국은 시위대의 편이라고 강조했다. 영국과 프랑스도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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