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소비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제품들의 성공 비결은 "무조건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최대한 제품에 담아내자"는 것이었다.
뚜껑을 뗄 수 있는 쿠쿠홈시스의 압력밥솥 '샤이닝 블랙'은 9월 출시 후 매달 2만대가 넘게 팔리며 대성공을 거뒀다. 지금껏 밥솥 뚜껑을 따로 뗄 수 없어 씻기도 어렵고 관리도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손잡이를 당기면 뚜껑을 본체에서 분리할 수 있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뚜껑을 뗐다 붙였다 하면 압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다"면서 "3년 넘는 연구 끝에 뚜껑 분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트가 7월 내놓은 치즈케이크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은 3개월 만에 200만 개가 팔리며 '최단 기간 히트 상품'에 올랐다.
소비자 의견 조사단 '트랜드헌터'가 기존 케이크는 크고 가격도 2만 원대라서 부담이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반영해 크기는 5분의 1로 줄이고 가격도 4,000원으로 내렸다. 맛이 너무 진하고 딱딱하다는 불만을 감안해 최대한 부드럽게 맛을 내도록 원료 젓는 횟수를 1,000번 가까이로 크게 늘렸다.
삼광유리의 밀폐용기 '글라스락 핸디형'은 김치나 된장을 담는 대용량 용기는 무겁기 때문에 손잡이를 달면 좋겠다는 주부들의 뜻을 적극 반영해 성공을 거뒀다.
보통 때는 수납이 편하게 뚜껑 안으로 들어가 있다가 필요할 때 빼서 쓸 수 있는 뚜껑을 개발했다. 올 초 나오자마자 매출이 30%이상 뛰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
코오롱스포츠가 DSLR 카메라 전용으로 내놓아 성공한 트래킹 배낭 '포토 2.0'은 등산 애호가 120명으로 꾸려진 고객 연구원들이 "등산과 함께 사진 찍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다.
배낭 상단에는 카메라 렌즈케이스 탈ㆍ부착 밴드, 삼각대 걸이, 하단 짐 고리 등 카메라 관련 짐을, 하단에는 옷 등 다른 짐을 넣을 수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클리즈 친환경 워터살균기'는 LED 램프를 썼다. 보통 물이 살균 효과가 있는 '살균산소수'로 바뀌는 과정을 알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소비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작동 때 램프 색깔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게 만들었고 6월 출시 후 12만 대 가까이 팔렸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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