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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비극'/ 20대 "어머니 때리지 마라" 홧김 부모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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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비극'/ 20대 "어머니 때리지 마라" 홧김 부모 살해

입력
2009.12.2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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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경찰서는 28일 말다툼을 하다 부모를 살해한 김모(24ㆍ대학생)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께 영암군 영암읍 자신의 집에서 영암군청 직원인 아버지(51)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어머니 조모(50)씨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아들 중 장남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가 집 앞에서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집에 들어가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함부로 하지 마라'고 말했다가 뺨을 몇 차례 맞은 뒤 홧김에 둔기를 휘둘렀다"면서 "범행이 발각될까 봐 어머니도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씨 부부 시신은 김씨가 성탄절 연휴 내내 연락이 되지 않고 28일 오전에 출근도 하자 집을 찾아온 동료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아들 김씨는 당초 "24일 밤 외출한 뒤 집에 들어가지 않아 부모가 숨진 지 몰랐다"고 말했으나, 경찰의 추궁을 받고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증거물 확보를 위해 아들 김씨가 범행 후 둔기와 흉기를 버렸다고 말한 저수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김씨가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살해 동기로 들었지만 어머니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영암=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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