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ㆍ분산' 투자를 강조하는 탓일까. 삼성증권의 사회봉사 활동도 오랜 기간(장기), 다방면(분산)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안으로는 국내 저소득층에 대한 경제교육부터, 밖으로는 히말라야 기슭의 네팔 카트만트 현지학교에 대한 지원까지 전 직원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활동이 2009년에도 연중 내내 이뤄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 임직원 22명은 올 8월20일부터 27일까지 1주일간 여름 휴가를 활용, 네팔 카트만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자비를 털어 현지의 '삼성 한국-네팔 문화복지센터' 및 쓰리버이럽너스 학교에서 시설물 보수와 운동시설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소속 임직원의 사회봉사 활동을 전사적으로 지원해온 삼성증권은 이번에도 봉사 활동참여자의 항공료 및 현지 봉사활동 비용 가운데 절반 가량을 지원했다.
금융 지식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입장에서 2005년부터 시작된 '청소년 경제교실'도 연중 내내 성황리에 진행, 최근 4년간 혜택을 본 저소득층 청소년이 총 7만3,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강의식 교육이 아닌 기업창업 과정을 실제로 경험하고 경제와 자본시장의 중요성을 배우는 체험식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것이 특징인데, 회사는 사업비를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교사가 되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외에도 전사적으로 110개의 봉사팀을 운영해 각각 독거노인 지원, 소년소녀 가장 초청 행사 등 매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형식적인 종무식 대신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나서는 '나눔 종무식'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는 이유에 대해,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지역사회와의 나눔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건전한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봉사 활동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삼성증권에 대한 외부 평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 10월 미국 다우존스가 발표한 '지속가능 경영지수-한국' 종목에 편입된 것.
다우존스는 국내 200개 기업에 대해 평가를 실시해 41개 종목(증권업 3개)만을 골라냈는데, 삼성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최고 점수를 얻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브랜드 경영 등 지속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녹색성장 추진 등 주요 평가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단기적 관점의 수익성 극대화 대신, 국가적 이슈에 대한 고려를 우선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금융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녹색금융 분야에서 신상품 개발 및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삼성글로벌 녹색성장 펀드'(올 7월) 등 녹색 금융과 관련해 총 9개의 펀드를 출시한 데 이어, 정부가 녹색금융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녹색사회책임 투자지수'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또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올 4월 정부 주도로 창립된'녹색금융협의회'에도 가입해 은행 및 보험권과 함께 녹색기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지난 9월에는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한 사회책임투자(SRI) 지수에도 편입되기도 했다.
녹색경영에 대한 삼성증권 경영진의 남다른 배려는 최근 사옥 이전 과정에서도 화제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사옥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활용해 남이섬 중심지에 유리 분수대를 설치했다"며 "이는 단지 폐기물의 재활용뿐만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조라는 삼성증권의 브랜드 슬로건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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