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북한에 무단 입국한 재미교포 대북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ㆍ한국명 박동훈)씨를 돕던 탈북자가 박씨의 입북 직전 모습을 담은 동영상의 사례금으로 1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박씨와 연대활동을 해온 팍스코리아 조성래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로버트 박씨가 북한으로 들어가기 직전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리기 위해 촬영해둔 동영상이 있다"며 "그런데 박씨와 동행했던 탈북자 중 한 명이 사례금 1억원을 요구해 아직 넘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박씨는 북한으로 들어가기 앞서 25일 오전 11시께 마지막으로 나한테 전화를 걸어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동영상을 찍어둘 테니 전세계에 알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에게 동영상을 돌려줄 것을 한국 경찰을 통해 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탈북자는 동영상을 국내외 언론에 판매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미국인인 로버트 박씨는 23일 서울을 출발해 중국 선양(瀋陽), 옌지(延吉)를 거쳐, 25일 싼허(三合)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한 함경북도 회령으로 들어갔다. 박씨는 입북하면서 정치범 수용소 폐쇄와 북한 인민을 살리기 위한 국경 개방 등을 요구했다. 박씨는 북한에 억류되더라도 미국 정부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박씨를 입북 즉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영매체 등을 통해 이를 공식화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북한은 3월 무단 입북했던 미국인 여기자 2명을 북미 물밑교섭 끝에 8월 석방했던 전례가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여기자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 방북했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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