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저녁 서울 영등포의 한 음식점에서 중소기업인들과 함께'깜짝 송년회'를 열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건설 수주 지원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한 뒤 예정에 없이 '중소기업 사랑나눔 봉사단'의 송년 모임에 찾아간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작년 송년회에서 올해 다시 오겠다고 약속해서 왔다"며 "오늘 UAE에서 돌아왔는데 아마 대기업 사람들과 약속했으면 양해를 구하고 안 왔을 텐데, 입술도 터졌지만 이렇게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에도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의 송년회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올해 역사에 없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여러분들이 잘 버텨주셨다"며 "어떻게 정부 노력만으로 헤쳐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UAE 원전 수주에 대해 "우리가 분명 국운을 타고 있다"며 "내가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 실패할 경우의 이미지 손상을 걱정했겠지만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막판 담판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 연말에 큰 사업을 따낸 것도 우리 국민들에게 복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약속을 지켜줘서 300만 중소기업인들을 대표해서 감사 드린다"며 "이 대통령이 중소기업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송년회 장소는 13번째 자녀 출산을 앞둔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내달 4일 새해 국정운영 방향을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의 국정연설이나 기자회견 형식에서 탈피, 일반 국민을 초청해 새해 나라 살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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