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찌아찌아족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지상 3층 규모의 한국문화원이 들어서 한글 보급과 양국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활용된다.
훈민정음학회는 25일 원암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내년 바우바우시에 '원암한국문화원'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앞서 학회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방한중인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과 문화원 건립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문화원 건립은 내년 3월 착공해 5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학회가 이날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지상 3층, 연면적 약 1,144.8m² 규모로 지어지는 문화원 1층에는 각종 세미나와 강연, 전시회 등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강당을 비롯해 한글교육 관련 연구원실, 학예관실, 강습실, 자료실 의료실 등이 들어선다.
2층과 3층에는 전용 발코니가 딸린 게스트 룸 28개가 설치돼 한국을 포함한 각 나라에서 오는 자원봉사자들이 묵을 수 있다.
원암한국문화원을 설계한 건축가 윤경식(52)씨는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 외에도 교육, 예술, 의료 등의 다양한 방면의 교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예컨대 한국의 의대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간다면 센터 전체가 병원이 되고 숙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의 주색상인 빨간색과 흰색은 인도네시아 국기에서 따온 것으로 각각 용기와 순결을 의미한다. 한국의 종묘와 인도네시아 부톤 왕국의 전통 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열주양식도 적용됐다.
이문호 원암문화재단 이사장은 "한글 보급에 이어 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데 후원하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서울을 찾은 찌아찌아족 방문단은 26일 인도네시아로 돌아간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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