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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폭탄테러 용의자 부친, 6개월 전 "아들을 조심" 美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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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폭탄테러 용의자 부친, 6개월 전 "아들을 조심" 美에 신고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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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폭탄테러 기도사건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하늘 길의 구멍 뚫린 보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잠재적 테러범에 대한 미 기관간 정보공유부재와 허술한 공항검색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테러용의자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의 이름이 테러 및 의심분자 55만명이 등재된 미 국가대테러센터의 테러범 데이터베이스(TIDE)에 오른 것은 지난 11월. 은행가인 압둘무탈라브의 아버지(70)가 아들의 극단적 이슬람 성향을 우려, 나이지리아 주재 미 대사관과 당국에 주의를 준지 6개월이 지난 뒤다. 그는 런던대 재학생 신분이던 지난해 6월 런던에서 2년짜리 미국 여행비자를 취득했다.

하지만 TIDE에 오른 그의 이름은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미 연방수사국이 관리하는 테러범 검색데이터베이스(TSDB)에 전달되지 않았고, 덩달아 교통안전관리국의 탑승금지대상(No fly List)이나 정밀검색대상(Separate List)에도 들지 않게 됐다.

그래서 그는 출발지인 나이지리아는 물론 엄격한 보안검색으로 유명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의 환승 검색에서도 몸수색을 받지 않았다. 단지 일상 검색만 실시돼 속옷에 숨긴 폭약과 주사기 등은 적발되지 못했다. "그가 폭탄을 터뜨리기 전까지 어디에서도 적신호가 울리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사건직후 미 당국이 세계 항공사와 공항에 안전강화 조치를 요구하면서 탑승지연 등 혼란과 불편이 잇따랐다. 미 국내선과 미국행 여객기 승객은 강화된 몸수색을 받았으며 정밀검색도 늘어났다. 또 착륙 한 시간 전에는 자리이탈이 불허됐고, 무릎 위에 노트북 등 개인소지품을 두지 않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취해졌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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