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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더 중요해진 2010 한중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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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더 중요해진 2010 한중관계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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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선언한 북한에게 중국은 최근 협상의 물꼬를 튼 미국과의 관계 회복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올해'북중 우호의 해'를 맞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의 10월 방북에서 이뤄진 양측의 경제협력강화 약속은 2010년을 원년으로 삼아 중국의 단둥(丹東)ㆍ훈춘(琿春) 등 동북3성과 북한 신의주와 나진ㆍ선봉 등을 연계한 공동 경제개발사업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북중 경제협력 강화의 원년

요즘 중국 지린(吉林)성의 국경도시 훈춘은 사방이 공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올 가을 중국정부가 내놓은'창-지-투(창춘ㆍ長春-지린-옌볜ㆍ延邊 등 두만강유역)'선도구 개발 계획에 따라 향후 10년간 이곳엔 2,800억위안이 투자되고 훈춘은 북한의 나진항과 연결돼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압록강을 경계로 하고 있는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북중 간의 경제협력 소통작업은 내년 8월 압록강대교 건설 등으로 본격화를 위한 시동을 이미 건 상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6일 최초의 북한 개방 특구인 라선시를 18년 만에 전격 방문, 대외무역 발전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라선시는 1991년 12월 북한이 중국 접경지인 라진과 선봉지역을 묶어 창설한 첫 경제자유무역지대이다.

김 위원장은 마치 경제개방을 염두에 둔 듯"대외활동을 진공적으로 벌여 대외시장을 끊임없이 넓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적어도 내년부터는 어떠한 내부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최근 북한측이 미국 국가안보사업이사회(BENS)의 찰스 보이드 회장을 대표로 평양을 방문한 미국 기업가 대표단에게 외국 투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보내며 이를 위한 준비도 돼 있다고 밝힌 점은 내년 초 경제개혁 조치를 전격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낙관적인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단행된 화폐개혁도 북한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2002년 '7ㆍ1 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급속히 커진 시장의 통제를 강화해 국가재정을 확충하고 중앙집권적 계획경제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화폐개혁을 통해 우선 내부적으로 국가의 경제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중국 미국 등에 개방을 확대하고 무역을 증진하면서 조선인민공화국이 강성대국으로 가는 경제적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그림 속에서 G2(주요 2개국)로 우뚝 선 중국은 북한에게 미래 희망의 자화상이며 또한 북한이 강성대국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열쇠와 같이 절실한 형제국가임은 분명하다. 내년 초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류우익 주중대사에게 건다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류우익 신임 주중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현 정부 초대 청와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 대사는 28일 베이징(北京) 주중 대사로 취임한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중국은 워낙 중요한 나라"라며 "이 때가 가장 추울 때인데 추울 때 가는 것은 그만큼 긴장하라는 의미"라고 당부했다. 속도를 내고 있는 북중관계를 고려할 때 2010년 한중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중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외교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장학만 베이징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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