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민낯(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경우는 딱 한가지, 피부가 젊고 윤기 있는 경우다.
입술도 마찬가지. 겨울철 각질이 일어 거칠거칠한 입술이라면 분홍 립스틱을 발라 본들 달콤한 키스를 부르기는 난망이다. 립 밤(lip balm), 립 크림(lip cream) 등 입술 보호제가 겨울철 핸드백 속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입술 보호제 시장은 연평균 35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겨울철에 이뤄진다.
입술 피부는 다른 피부에 비해 2분의 1 정도로 두께가 얇고 땀샘이나 모근 조직이 없어 쉽게 건조해지는데 겨울철 찬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런 증상을 악화하는 탓이다.
현재 화장품 업계서 쏟아내고 있는 입술 보호제는 크게 립 크림과 립 밤으로 분류할 수 있다. 임정선 라뷰티코아 실장은 "립 크림은 주로 입술 피부의 보습과 재생에 집중하는 제품이고, 립 밤은 밤(balm)의 사전적 의미가 방향성 연고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여러 가지 과일향과 색깔을 넣어 립스틱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코팅제"라며 "형태와 용도 차이가 있는 제품들이므로 입술의 상태나 목적에 따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립 크림= 피부 보습, 재생력 강화
립 크림은 얼굴에 바르는 크림과 비슷한 제형이다. 미세한 입술 주름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침투력과 밀착력이 뛰어나다. 자연 보습 및 재생 효과도 높아 입술이 트거나 각질이 일어난 부위 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해 준다.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 바를 때 입술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 장점인 반면, 크림의 질감이 두껍게 느껴진다는 단점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바이엘헬스케어의 약국전용 화장품 비판톨립크림(7.5ml 5,000원)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서 안전성을 입증받은 덱스판테놀 성분을 함유해 건조해 갈라지거나 손상된 입술에 보습 및 피부 재생 효과를 가져다 준다. 수시로 사용할 수 있지만 피부 재생이 활발한 밤 시간, 잠들기 전에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에이솝의 로즈힙씨드립크림(6ml 1만9,000원)은 입술에 수분을 공급하고 보호하도록 고안돼 민감한 입술을 진정시켜 주는 비타민 립크림이다. 풍부한 비타민C와 E를 함유하고 있다. 또 DHC코리아가 내놓은 스틱 형태의 DHC립크림(1.5g 8,000원)은 올리브 버진 오일을 주성분으로 하고 알로에 엑기스, 감초 유도체, 비타민E 등 입술의 점막 구조와 비슷한 자연 성분만을 함유해 입술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
립 밤= 색과 향 갖춘 코팅제 역할
립 밤은 단단하고 무르지 않은 고체 제형으로 빨강이나 분홍 등 색상 표현력이 뛰어나고 달콤한 향까지 갖춰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유분이 많아 거칠거칠한 입술을 촉촉하게 코팅해 주는 역할도 한다. 단 고체형인 탓에 미세한 주름까지 스며들지 못하고 보습 효과가 일시적이어서 지속적으로 발라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색을 강조한 립 밤으로는 부르조아의 미니립밤(17g 8,000원)이 있다. 립스틱과 립 밤을 합해 놓은 투인원 제품으로 립스틱을 덧바르지 않아도 될 만큼 선명한 발색력을 자랑한다.
페리페라의 원더톡립밤(10g 6,000원)은 자연스러운 분홍색부터 장미의 빨강색까지 다양한 틴트 기능을 갖췄고 입술을 도톰하게 만드는 플럼핑 효과도 낸다. 또 에뛰드하우스의 립퍼퓸(25ml 7,500원)은 입술 전용 향수로 기존 립 밤이 가지고 있는 보습 기능뿐 아니라 향취의 지속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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