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수주 계약 서명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기쁜 소식을 국민께 전하게 돼 무척 감격스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곳에서 칼리파 빈 자에드 알 나흐얀 대통령, 모하메드 왕세자와 최종 담판을 하는 회담을 가졌다"면서 "그 결과로 UAE 정부가 한전 컨소시엄을 원전 사업자로 공식 발표했다"고 말했다. .
이 대통령은 "원전 30년 역사 동안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원천 기술과 해외 진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히 좌절됐다"며 "그러나 이번 수주로 해외시장에서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원전 시장은 2050년까지 1,000여기에 달하는 원전이 추가 건설될 전망"이라면서 "원전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가 진출할 기회도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UAE와 협력관계를 강화한 점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관계를 원전 협력, 과학기술, 교육, 문화, 안보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이면서도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했다"면서 "이를 제2의 중동 붐을 위한 교두보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5위 산유국인 UAE와 처음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우리로서는 큰 우군을 갖게 됐고, 에너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금년에 대한민국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고 최초로 원전을 수출하는 등 커다란 경제적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면서 "새해에는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국제사회 주역으로 미래를 선도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후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기자단과 일일이 악수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장에 있던 한전 관계자들에게는 "죽다 살아난 기분이 어떠냐"며 초반 수주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기자단과 참모진의 잇단 축하 인사를 받고는 웃으며 "내 입술이 부르튼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부다비=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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