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일요일인 27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낮부터 갑작스레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함께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특히 월요일인 28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빙판길로 인한 출근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두 시간 만인 오후 3시 1.2cm 적설량을 기록했다. 바람과 함께 눈발이 시작되면서 서울 도심과 강남 일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서울 주요 간선도로는 운전자의 시야가 나빠져 극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시내 곳곳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 도로에서는 헛바퀴를 도는 차량이 뒤엉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유모(30ㆍ여)씨는 "상도동 숭실대입구 전철역에서 서울대 쪽으로 가는 도로에 눈이 쌓이면서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켜 아예 지나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눈발이 굵어지자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북악산길과 인왕산길, 삼청터널길을 양방향 모두 통제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1시 반부터 구청 인력 800여 명과 장비 350여 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예상보다 많은 눈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은 중부에서는 밤 늦게 그치고, 서해안 일부에서는 내일까지 많은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도 "날씨가 추워 내린 눈이 도로에 곧바로 얼어붙었는데 28일 기온도 매우 낮아 교통대란이 이어질 것 같다"며 "안전사고 가능성을 감안해 출근길은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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