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주목할 해외 여행지는 아프리카다. 2010 월드컵이 열리는 곳이 바로 검은 대륙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한국이 태극 전사도 남아공 월드컵의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축구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멀기만 했던 아프리카가 월드컵을 통해 한층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중이다.
인류가 기원한 아프리카는 여전히 대자연이 숨쉬고 있는 시원(始原)의 땅이다. 그래서인지 여행가들에게 아프리카는 로망의 대륙이기도 하다.
사바나 초원에선 사자 울음소리를 벗하는 사파리를 즐길 수 있고, 모리셔스 같은 휴양섬에선 달콤한 천국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붉은 모래언덕의 나미브사막은 황홀한 명암의 대비로 사진작가들을 불러 모으고, 드라켄스버그산맥 등은 알프스와 대비되는 독특한 아프리카 산악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월드컵이 열릴 남아공을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의 대표 관광 명소들을 안내한다. 월드컵만큼이나 더 큰 감동을 선사하는 풍경들이다.
나미브사막
남아공의 이웃 나미비아의 나미브사막은 전 세계 사막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곳이다. 나미비아의 대서양 연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사막이다. 그 폭이 80~140km에 달하는 모래의 바다로 면적은 남한의 1.35배, 세계에서 24번째로 큰 사막이다.
나미브사막의 하이라이트는 나우클루프트국립공원의 소수스플라이다. 밤새 바람이 치올려 듄의 능선을 만들어 놓으면 낮에 뜨거운 태양이 빛을 토해 내며 그 능선에 날카로움을 더해 준다. 나미브사막의 모래는 붉고 가늘다. 철 성분이 많은 모래가 오랜 산화작용을 거쳤기 때문이다.
나미브사막의 아름다움은 동이 튼 직후에 절정을 이룬다. 사선으로 치고 들어오는 빛 때문이다. 바람이 밤새 치어 올린 듄의 능선은 날카롭고, 그 선을 경계로 붉게 타오른 사면과 검게 드리운 그림자가 나뉘어진다. 빛과 그림자의 충돌은 극명하게 명과 암을 가른다.
듄45 등의 모래언덕들과 함께 소수스플라이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600년 전 증발한 호수의 흔적인 데드플라이다. 분화구 모양의 사구 안에 들어앉은 눈부시게 하얀색의 마른 땅이다. 시뻘건 모래벽과 하얀 바닥, 그 위에 드리운 그림자. 마치 이승이 아닌 저승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빅토리아폭포
이과수(브라질 아르헨티아) 나이아가라(미국 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진 빅토리아폭포.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걸쳐 있는 길이 1.7㎞, 낙차 100~110m의 폭포이다.
폭포의 물길은 잠베지강이다. 잠비아에서 시작, 짐바브웨와 모잠비크를 거쳐 인도양으로 흐른다. 2,736㎞로 아프리카에서 4번째로 길다.
외부인으로서 이 폭포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영국의 탐험가 데이비드 리빙스턴이다. 빅토리아폭포는 중간이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이다. 나이아가라가 캐나다와 미국의 것으로 나뉘어지듯….
짐바브웨 영역과 건너편 잠비아 영역을 연결하는 것은 리빙스턴다리다.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 점프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발목에 줄 하나만 묶은 채 111m 아래 잠베지강 협곡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보는 것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폭포에서 떨어진 세찬 물살을 가르며 래프팅을 즐기는 이들도 많이 있다.
모리셔스
모리셔스는 마다가스카르의 오른쪽으로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제주와 크기가 비슷한, 동그란 모양의 섬 주위에는 산호가 중간중간 띠를 두르고 있다. 내륙은 기암괴석의 산자락과 사탕수수가 온통 뒤덮은 너른 평원들로 채워졌다.
모리셔스 수도인 포트루이스에는 300여 년 식민지였던 모리셔스의 역사가 지금까지 혼재돼 남아있다. 이슬람 모스크와 힌두사원이 나란히 있고 중국식 탑과 교회가 함께 늘어서 있는 곳. 이슬람 힌두 중국 크리올 등의 각기 다른 문화가 뒤섞여 있는 공간이다.
포트루이스 북쪽 20km 지점의 트루오비슈는 다양한 해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완만히 굽어진 하얀 백사장엔 모리셔스의 태양을 온몸에 충전하려는 이들로 가득하다.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긴다.
섬의 동쪽 투르도두스와 벨르마르도 고급 리조트가 빼곡하게 들어선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곳 르투스록리조트 앞의 섬 일로세르는 리조트 소유이지만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휴양지다. 모리셔스에서도 더욱 눈부신 태양빛이 비추고 새하얀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드라켄스버그 사니패스
남아공의 드라켄스버그산맥은 아프리카의 알프스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장대한 암벽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곳은 2000년 11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드라켄스버그산맥은 크게 북부ㆍ중부ㆍ남부 지역으로 나뉜다. 북부에는 로얄나탈국립공원을 위시해 원형극장이라 불리는 장대한 봉우리 아래 알파인히보?뗬?등 고급 리조트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나 더반 등 남아공의 대도시 시민들은 이곳을 휴식처로 찾아 아프리카에서 느끼기 힘든 스위스의 청량감을 담뿍 담아간다.
중부 지역의 캐세드럴피크 자연보호지구 내에는 디디마샌아트센터가 있다. 드라켄스버그산맥 주변에 널려 있는, 샌(San) 족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여 주는 암벽화 관련 자료와 자세한 설명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샌족은 2만년 전부터 아프리카에 거주해 온 토속 원주민이다.
남부에서는 레소토로 넘어가는 고갯길 사니패스가 으뜸 관광 코스다. 하늘의 왕국이라는 레소토의 바소토족이 당나귀에 목화나 양모를 싣고 여러 날을 내려와 남아공의 가게에서 생필품을 바꿔 가던 그 길이다.
아프리카의 차마고도인 셈이다. 급경사의 벼랑을 따라 오르는 길은 이리 휘고 저리 굽어지며 요동친다. 고갯길의 정점은 해발 2,874m. 아프리카에서 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이다. 산꼭대기엔 바소토 부족민 100여 명이 거주하는 사니톱마을이 있다.
둥그런 전통가옥 앞에선 원주민들이 두툼한 담요를 두른 채 이방인을 맞는다. 높은 고도 때문에 여름에도 기온이 싸늘한 곳이라 그들은 항상 두터운 담요를 두르고 다닌다. 태어날 때 자기만의 담요를 선물 받는다는 담요의 민족이기도 하다.
케이프타운
아프리카 남단의 케이프타운은 아프리카에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이 도시의 랜드 마크는 테이블마운틴. 산은 산인데 단순한 산이 아니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 하나가 땅에서 불쑥 솟은 형상이다. 직각으로 깎아 놓은 듯한 바위산의 평균 해발은 1,000m. 가장 높은 맥클리어봉은 1,086m이다. 아래에서 보는 정상이 누군가 정교한 칼로 도려낸 듯하다. 정상까지 65인승 초고속 케이블카가 운행된다.
테이블마운틴 꼭대기엔 동서 3㎞, 남북으로 10㎞ 가량의 평지가 이어진다. 도시와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장쾌한 시야가 압권이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면 테이블만의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자그마한 섬 로빈아일랜드가 보인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에 항거하다, 18년간 옥고를 치른 감옥 섬이다.
케이프타운 시내를 벗어나 해안 도로를 달리면 남쪽을 향해 뾰족한 송곳처럼 튀어나온 케이프반도에 다다른다. 반도의 끝이 희망봉이다.
148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르톨로뮤 디아즈가 서양인으로서는 처음 발견했고 몇 년 후 바스코 다 가마가 이 곳을 거쳐 인도로 가는 길을 개척하면서 희망봉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인도양과 대서양의 바닷물이 교차하는 희망봉 부근은 유독 물살이 거세다.
블루트레인
남아공의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와 케이프타운을 잇는 호화 열차 블루트레인은 많은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꼭 한번 타 보고 싶어하는 꿈의 열차다. 1,600km 되는 거리를 평균 시속 90km의 속도로 1박 2일, 27시간에 걸쳐 운행하는 달리는 특급 호텔이다.
블루트레인의 감동은 기차역에서부터 시작된다. 공항의 항공사 라운지처럼 전용 라운지를 따로 갖추고 있다. 체크인을 하면 버틀러라고 불리는 담당 승무원이 무거운 짐을 객실로 옮겨 놓는다. 시종을 자처하는 그들의 서비스는 헌신적이다.
블루트레인의 객차는 모두 18량. 객차 하나마다 3, 4개의 객실이 있다. 길이 4m, 폭 2m의 객실에는 전용 샤워 부스와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원목의 객실 옷장에는 호텔처럼 하얀 가운이 걸려있고, 옷장 위에 설치된 TV는 다양한 영화는 물론, 비행기 항로 안내처럼 열차의 현재 위치를 보여 준다. 객실의 넓은 차창은 마치 영화 필름처럼 남아공의 자연과 삶의 모습들을 그려낸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트럭 타고 떠나요… 아프리카 배낭여행 '트러킹'
아프리카도 배낭여행이 가능하다.
트러킹이라 불려지는 여행 방법이다. 말 그대로 트럭을 타고 아프리카 이곳저곳을 다니며 일주하는 여행이다.
화물을 싣는 트럭이 아니라 버스 형태로 승객을 쾌적하게 태울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이다. 조리 선반, 식기 보관대, 휴대용 조리 기구 등을 실을 수 있고, 차량 덮개 위에는 높은 곳에서 사진 촬영이나 풍경 감상을 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트러킹은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참여하는 다국적 배낭여행이다. 버스에는 보통 15~22명이 함께 타고 다닌다. 외국의 친구를 사귀며 영어 실력도 자연스럽게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참가 여행객들은 차량을 타고 계속 이동하면서 밤이면 로지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거나 텐트에서 캠핑을 하며 밤을 보낸다.
트러킹에 동행하는 투어 리더는 단순한 가이드가 아닌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여행의 조언자이자 안전 관리자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진행하면서 액티비티 준비, 의료 지원, 캠프 장비 설치 등을 돕는다. 트러킹엔 투어 리더 외에 보조 가이드, 요리사가 여행 종료 때까지 함께 한다.
트러킹 전문 여행 업체로는 현지의 노매드어드벤처투어스가 가장 지명도가 높다. 한국에선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인 인터아프리카(www.interafrica.co.kr)가 노매드의 트러킹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노매드 트러킹 여행의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남부아프리카 완전 일주 27일이다. 남부 아프리카의 명소란 명소는 다 둘러보는 일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서더버그마운틴에서 트러킹이 시작돼 서부 해안을 따라 올라간다.
가립리버 피쉬리버캐니언을 지나고 나미브사막의 소수스플라이 스와코프문트 힘바부족마을을 지나 에토샤국립공원을 거쳐 나미비아 수도인 빈트훅에 이른다.
이후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타, 초베국립공원을 들리고 빅토리아폭포를 구경하고는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로 돌아와 귀국하는 일정이다. 항공권을 포함한 가격은 369만원. 월드컵 기간(6월 5일부터 적용)에는 2, 3배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잠비아를 거쳐 케냐 탄자니아까지 이르는 대장정 어드벤처 49일(589만원)이나 나미비아의 핵심만 돌아보는 베스트 오브 나미비아 19일(319만원), 남아공 완전 일주 26일(339만원), 남아공 &스와질랜드 14일(289만원) 등의 상품이 있다.
이성원기자
■ 사파리 "반갑다, 동물 친구들" 초원으로 떠나는 모험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는 역시 사파리다. 대자연을 호흡하며 생명의 외경을 깨닫는 여행이다.
인류가 이곳에서 기원했다고는 하지만 원시 대륙 아프리카의 주인은 여전히 동물이다. 아프리카에서도 열대우림과 사막의 사이에 분포하는 사바나(아열대 초원)는 풍부한 먹이와 알맞은 기온 및 습도로 수만 종이 모여 사는 동물의 파라다이스다.
케냐의 마사이마라,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보츠와나의 초베와 오카방고델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크루거 등 대표적 사파리 관광지가 다 사바나 지대다.
보츠와나 북부의 초베는 7만마리가 넘는 코끼리가 서식하는 국립공원이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쉽게 코끼리떼와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강을 따라 하마나 악어 등을 관찰하는 리버 크루즈도 인기다.
보츠와나 북부를 적셔 주는 강은 오카방고다. 앙골라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나미비아를 종단해 보츠와나로 들어와서는 칼라하리사막 인근에서 그대로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오카방고는 바다로 나가지 않고 땅에서 끝나는 강이다.
미로같이 그물망으로 퍼진 그 강 끝의 습지가 오카방고델타로 아프리카의 동물들에겐 파라다이스인 곳이다. 오카방고델타의 사파리는 사륜 구동차가 아닌 모코로라 불리는 통나무배를 이용한다. 가늘게 이어진 늪지대 수로를 따라가며 동물들을 감상하는 방식이다.
케냐의 마사이마라와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는 동물들의 대이동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마사이마라가 우기면 세렝게티가 건기고, 세렝게티가 우기면 마사이마라가 건기에 들어간다.
동물들은 물을 따라 매년 양쪽을 번갈아 떼로 움직인다. 한국 기준 여름은 마사이마라가 우기로 이곳에서 사파리가 가능하고, 겨울엔 세렝게티에서 다시 그 동물들을 맞을 수 있다.
남아공의 크루거국립공원도 이들과 겨룰 만한 사파리 명소다. 동서로 65km, 남북으로 350km에 달한다. 남한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풍족한 숲과 물이 있어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국립공원 내에서의 사파리는 엄격히 제한된다. 일출 전과 일몰 이후에는 절대 금지. 사파리 차랑도 지정 도로로만 다녀야 하기에 동물을 멀찍이서 바라만 봐야 한다.
반면 국립공원 인근의 사설 보호구역 안에서는 일몰 이후, 동물의 야성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야간 사파리도 가능하다.
사설 보호구역은 수십여 명의 땅 주인들이 모여 하나의 보호구역을 만들고 철조망을 둘러 동물의 서식 환경을 보존하는 곳이다.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면적당 동물의 수가 훨씬 많고 사파리 관광이 편해 관광객이 많이 몰린다.
사파리의 즐거움은 초원의 숙소 로지 생활에서도 만끽할 수 있다. 각 로지는 10개 안팎의 객실을 가지고 있는데 객실은 초지 위에 방갈로 형태로 하나씩 떨어져 있다.
방문을 열면 바로 대자연. 사자가 방문을 긁고, 코뿔소가 기둥을 들이받거나 기린이 창문 안으로 긴 목을 쑥 들이밀 수 있는 환경이다. 로지엔 따로 울타리를 두르지 않기 때문이다.
낮에는 동물들이 접근하지 않아 안전한 편이지만 해가 지면 객실에서 나와 식당 등을 오고 갈 때 로지 직원의 경호를 받아야 한다. 로지의 수준은 호텔의 별 3~5개 급으로 다양하다. 1박에 1,200 달러가 넘는 호화로운 곳도 있다. 로지마다 사파리 차량을 운행한다.
놀이 공원의 최고 인기 있는 놀이 기구를 빅5라 하듯 사파리에도 최고 인기 있는 동물을 뽑아 빅5라 한다. 사자 코끼리 코뿔소 표범 버팔로가 그 주인공이다.
사파리에 나가서 빅5를 다 볼 수 있다면 축복이다. 자연 상태의 초원은 인간의 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운에 맡겨야 한다. 이중 가장 보기 힘든 동물은 표범이다. 개체 수도 적고 주로 나무에 머물다가 밤에 혼자 돌아다니기 때문에 찾기 힘들다.
초원의 겁 많은 신사 기린과 섹시한 몸매에 화려한 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얼룩말도 관광객의 주요 관심거리. 쿠두 임팔라 스프링벅 등 영양 종류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사자 등의 공격에 대비해 연신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몸집이 크고 뿔이 여러 번 휘며 몸통에 가로 무늬가 있으면 쿠두, 뿔이 작고 몸통에 세로의 흰 반점이 있으며 엉덩이에 검은 줄무늬가 있으면 임팔라, 임팔라와 비슷하면서 몸집이 작고 스프링처럼 폴짝폴짝 잘 뛰면 스프링벅이다.
레인저와 트래커 2명이 안내하는 사파리 차량에는 6~10명이 탑승한다. 초원의 동물들은 사파리 차량에 익숙하다. 동물들은 사파리 차량을 자신보다 덩치가 큰 또 다른 짐승으로 인식하는 듯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사파리를 나설 때 지정한 곳이 아니고서는 절대 차에서 내려선 안 된다.
또 맹수를 가까이서 관찰할 때 자리에서 일어나서도 안 된다. 잘못하면 동물의 공격 표적이 된다. 사파리 차량에서 떨어진 하나의 개체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맹수 옆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 편치 않은 교통, 불안한 치안 '주의'
아프리카 여행이 쉽지 않은 건 비용 때문이다. 아프리카 여행의 허브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가는 할인 항공권 가격(남아프리카항공 기준)은 왕복 77만5,000원으로 유럽 미주 등과 비교해 비싸지 않다.
하지만 요하네스버그공항을 벗어나 여행지로 이동하기 위해선 가이드가 동반된 전용 차량을 타야 한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지지 않았고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남아공 주민들이 이용하는 미니버스 합승택시 등이 있지만 관광객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정거장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배차시간도 지켜지지 않는다.
목적지가 쓰여 있지 않아 운전자와 수신호를 통해 버스의 노선을 짐작해야 한다. 숙박 시설도 적정 수준의 호텔이어야 안심이 된다.
혼자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 있어 항상 가이드와 동행을 해야 한다. 호텔 숙박비에 차량, 식사비를 포함하면 하루 체류비가 최소 300달러 이상 들어야 한다.
남아프리카의 허브는 요하네스버그다. 이곳을 통해 아프리카 전역으로 항공편이 연결된다.
한국에서 갈 경우 홍콩을 경유해 남아프리카항공을 타고 요하네스버그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를 경유하거나 이집트항공으로 카이로를 경유해 요하네스버그로 갈 수도 있다.
남아프리카 내에선 남아프리카항공이 전역을 연결한다. 이 항공사는 세계 26개국과 아프리카 34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이용 시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남아프리카항공 서울사무소 (02)775_4697, 8
월드컵 시즌인 내년 6월 5일부터는 항공료 호텔 숙박비 등이 3배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케냐와 탄자니아를 갈 경우엔 반드시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접종증명서가 필요하다. 케냐에서 남아공으로 들어올 때도 접종증명서를 검사한다. 국립의료원(02_2260_7092) 등에서 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남아공 내 한국 식당은 요하네스버그에 3군데, 케이프타운에 2군데가 있다.
아프리카 전문 여행사인 인터아프리카(02_775_7756)와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에이전트 KNT코리아는 월드컵 경기 참관, 빅토리아폭포, 보츠와나 사파리 투어를 연계한 월드컵 아프리카 상품을 1월 4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ww.interafrica.co.kr, www.2010worldcup.co.kr
이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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