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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첫 수출 총력전/ 1조달러 규모 시장… UAE서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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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원전 첫 수출 총력전/ 1조달러 규모 시장… UAE서 물꼬 틀까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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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과연 원자력발전소 수출국의 대열에 오를 수 있을까. 한국형 원전은 우리 정부가 손꼽는 차세대 수출 주력 상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방문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요르단, 터키, 중국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의 해외 수출 물꼬를 트기 위해 우리 원전 업계는 공을 들여왔다.

1조 달러 원전 건설 시장

원전 플랜트 시장은 엄청나다. 2030년까지 전세계에 새로 지어질 원전은 약 400기이다. 무려 1조 달러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원전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 거대한 시장을 놓고 원전 건설 기술을 보유한 한국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1일 지식경제부의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우리 경제에 기회가 될 주요 산업으로 '원자력'을 꼽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은 1978년 고리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이미 20기의 원전을 가동하며 발전설비 용량 기준 세계 6위의 원전 국가로 올라섰다. 1996년 한국형 표준 원전을 개발해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하고 있다. 기술과 경제성에서는 프랑스 등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플랜트 수출 경험을 갖고 있지 않아 브랜드에서 밀린다는 게 가장 큰 약점이다.

UAE, 한국형 원전 수출의 물꼬 틀까

UAE는 우리 역사상 첫 원전 수출 대상 후보국가로서 국가적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UAE가 지난해 밝힌 원전 추진 계획에 따르면 총 14기 정도 규모의 원전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400억 달러 규모의 비용을 들여 아부다비와 루와이스 등에 총 4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UAE가 추진하고 있는 원전 건설 입찰은 한국이 세계 원전 건설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내세운 한국전력 컨소시엄과 세계 최대 원자력회사인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 미국 GE-일본 히타치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현재 한전 컨소시엄과 아레바 컨소시엄이 경합하고 있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전 컨소시엄의 최대 강점은 경제성이다. 1㎾ 당 전력 생산비에서 프랑스 아레바 컨소시엄의 EPR원자로는 2,900달러에 이르지만 우리 원자로는 2,300달러에 그친다. 전력 생산 단가 측면에서 우리가 유리한 입장에 있는 셈이다.

UAE 원전 수주를 위한 각국의 노력도 치열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UAE와 원자력 협력협정을 체결했고, 미국 일본 등도 UAE와 원자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5월 UAE를 방문하는 등 정상 외교도 펼쳐졌다.

한전 컨소시엄이 이번에 UAE 원전 수주를 따낸다면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수출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한국은 2004년 중국, 200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08년 캐나다 등의 원전 수주에 도전했지만 매번 원전 선진국에 밀려 탈락했었다. 지난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의 연구용 소형 원자로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지금까지의 유일한 성과였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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