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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올 스포츠계 '최고의 승리자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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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올 스포츠계 '최고의 승리자 10인'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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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최초로 PGA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린 양용은(37)이 미 워싱턴포스터(WP)가 선정한 '2009 스포츠계 최고의 승리자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WP는 26일 주말판 매거진 '퍼레이드'를 통해 신기록 수립, 잊을 수 없는 명승부, 주목 받지 못하던 무명선수의 놀라운 승리 등을 간추려 올 한해 스포츠 부문 10대 승리자를 꼽으면서 양용은을 포함시켰다.

이 잡지는 양용은이 PGA투어 출전 자격을 따낸 지 8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맞붙어, 최종라운드 18번째 홀에서 그린으로부터 207야드(189m) 떨어진 러프에서 친 공을 핀에 바짝 붙여 승부를 결정짓는 버디를 따내는 장면을 소개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최종라운드 직전까지 선두를 유지했을 경우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던 우즈의 불패신화를 처음으로 깬 것이 양용은이었다고 덧붙였다.

양용은에 이어 남자육상 100m에서 세계기록을 수립한 자메이카의 '번개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와 US오픈 여자 테니스에서 우승한 벨기에 출신의 킴 클리스터, 고환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이 명단에 올랐다.

볼트는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마의 벽'으로 여겨지던 9초6의 벽을 무너뜨리며 9초58로 골인했고, 200m에서도 19초19를 기록, 두 종목 모두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클리스터는 결혼과 출산으로 2007년 은퇴했다가 생후 18개월 된 딸을 데리고 26세의 나이로 올해 다시 라켓을 손에 쥐었다. 그는 복귀 후 첫 참가한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엄마의 힘'을 과시했다.

'투르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 7연패(1999~2005)의 금자탑을 쌓고 은퇴한 뒤 불혹을 앞둔 38세의 나이에 복귀한 암스트롱은 올해 같은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윔블던, US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를 모두 한 차례 석권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도 포함됐다. 페더러는 라파엘 나달에 밀려 올해 초까지 랭킹 2위로 주저앉았으나 결혼과 함께 재기에 성공,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했다.

한편 선수와 구단이 아닌 메이저리그 뉴욕양키스팀의 홈구장 양키스 스타디움이 올해의 승리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양키스는 올해 새롭게 단장한 홈 구장에서 9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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