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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11월 시장원/ 하얀색실몽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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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청소년문학상 11월 시장원/ 하얀색실몽당이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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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이 공동주최하는 '문장청소년문학상' 11월 시 장원에 김병철(영락중ㆍ필명 '워드')군의 '하얀색실몽당이'가 뽑혔다. 비평ㆍ감상글에서는 이상현(안양예고ㆍ필명 'slimshady')군의 '새들의 역사를 읽고', 생활글에서는 원해솔(성장학교 별ㆍ필명 '한여름 밤의 꿈')양의 '충남 컴퓨터 세탁소', 이야기글에서는 이건희(안양예고ㆍ필명 'squint')군의 '차선'이 각각 장원에 뽑혔다. 당선작은 '문장' 홈페이지(www.teen.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하얀색실몽당이

김병철 (필명 '워드')

하늘은 드넓은 하얀 들판을 그리고

나뭇잎은 살랑살랑 오늘도 무도회.

따스한 햇볕이 눈꺼풀을 눌러대면

몇몇 가지각색의 실몽당이들이

갈색창틀 밖으로 걸어 다니는 것이 보여.

실몽당이는 찔끔찔끔 실을 흘리고

서로의 실을 바람이 엮어줄 때면

저곳에선 추위에 떠는 나무에게

감아줄 목도리가 만들어지고

저어곳에선 하늘을 덮을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담요가 만들어져.

무슨 모양일지도 모르겠고

누굴 안아줄지도 모르겠지마는

제 멋대로의 색과 굵기를 가진 실들은

하얀색 하늘을 닮아가고.

만나고, 만나는 실들의 엉킴은

끊어지지 않고 지구를 덮을 거야.

내게 창틀 밖으로 보이는 세계는

햇볕과 나무 사이사이로

아름다운 거미줄이 쳐진 만남의 세계.

▦심사평

'하얀색실몽당이'는 실의 질감을 회화적 이미지로 잘 살린 시입니다. 동화적 상상력을 가지고 입체적인 시 공간을 펼쳐내는 묘사가 독자로 하여금 신비하고 은연한 슬픔을 느끼게 만드는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경주ㆍ시인

한국일보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국국어교사모임은 '2009 문장청소년문학상 연중 온라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문학관 글틴(http://teen.munjang.or.kr) '쓰면서 뒹글' 게시판에 시, 이야기글, 비평ㆍ감상글, 생활글을 올리면 됩니다. 문학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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