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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한화L&C 자동차 부품 공장/ "유럽의 교차로에서 미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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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한화L&C 자동차 부품 공장/ "유럽의 교차로에서 미래를 연다"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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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유럽을 잇는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약 360여km떨어진 인구 7만이 거주하는 작은 도시 프리덱미스텍시. 이곳은 북동쪽으로는 폴란드, 남동쪽으로는 슬로바키아 국경이 자동차로 불과 40분 거리에 있는 교통 요충지다.

이곳은 건축자재 및 자동차 부품사업 기업인 한화L&C가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을 전략적으로 세운 곳이기도 하다. 한화L&C는 10월 29일 준공식을 통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15일 현지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영일 한화L&C 체코법인 법인장은 기자에게 "현대자동차 공장을 보고 이곳에 들어왔다"고 솔직히 말했다. 2006년 5월 현대자동차는 인구 30만의 공업도시인 체코 오스트라바에 연생산 30만대 규모 자동차 공장을 건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자동차 범퍼빔, 자동차 좌석구조물, 범퍼코어 등 자동차 내외장재인 유리섬유강화복합소재(GMT)와 발포폴리프로필렌(EPP)을 생산하는 한화로서는 주거래 업체가 체코에 진출한 것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

오스트라바 현대차 공장까지는 20km도 채 넘지 않으며, 슬로바키아 질리나에 위치한 기아차 공장도 불과 100km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한화L&G가 체코 현지에 진출하는 데 현대ㆍ기아차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 법인장은 "그렇다고 현대차만으로 체코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체코법인이 동서유럽은 물론, 위로는 북유럽, 아래로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연결하는 전략적인 자리라는 설명이다.

한화L&C는 GMT, EPP 등 초경량 고강도 자동차부품 및 첨단포장재 생산은 이미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로의 변화 움직임이 활발하고 상업화 단계마저 가시화된 상황에서 GMT, EPP 생산에 주력해 온 한화로서는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동차 구조물에서 강철보다 약 80% 가벼운 소재이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가 바로 GMT다. 한화L&C는 미국 앨라배마와 버지니아주를 비롯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도 해외법인을 가동 중이다.

이런 면에서 체코 법인은 현대차 부품 공급을 위한 부속물이 아닌, 유럽전체로 뻗어가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박 법인장이 "현재는 현대차에만 납품하고 있지만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등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급을 넓혀나가기 위한 중요한 거점이 바로 이곳"이라고 말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는 "조만간 현대차가 우리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도 확신했다.

또한 체코법인은 자동차 부품 외에도 바닥장식재, 인조대리석 등 건축자재 부문과 기능성 필름부문에서도 러시아, 아프리카 중동 시장을 위한 생산ㆍ공급을 가능케 하기 위한 발판이다. 당장 내년부터 건축자재 관련 현지 영업조직 및 물류센터를 기획하고 있다.

애초 기획은 체코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프리덱미스텍 공장 3만7,000㎡(약 1만1,000평) 부지 중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해서는 절반만 사용하고 있다.

현재 생산량은 연간 3,000톤으로 약 60만대 분량이다. 이는 현대ㆍ기아차에 한정된 양이다. 공장 부지의 나머지 절반은 유럽자동차 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량 확대 및 건축자재 생산을 위해 미리 마련해 놓은 셈이다.

박 법인장은 "올해 매출이 1,000만달러 안팎이지만, 2015년이면 1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우리는 유럽의 중심에서 미래를 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덱미스텍(체코)=글ㆍ사진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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