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영구임대주택단지를 찾았다. 연말을 맞아 저소득층의 주거 실태와 생활상을 직접 살피고 이곳 주민들을 격려하자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먼저 등촌동 영구임대아파트 9단지에서 관리소장으로부터 영구임대주택 시설 개선 사업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10㎏짜리 쌀 포대를 직접 들고 장애인 모녀가 사는 한 가정을 방문했다.
가구주인 여성은 이 대통령에게서 쌀을 건네받고는 "너무 힘이 들어서 죽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시종 눈물을 흘렸다. 지적장애인인 딸(17)은 이 대통령에게 "큰 집으로 이사하게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이 대통령은 "한 번 알아보겠다. 힘 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모 여상 2학년생인 쌍둥이 자매만 사는 집을 방문해 김윤옥 여사가 보낸 컴퓨터와 책상, MP3 플레이어를 선물했다.
이들 자매는 "책상이 너무 예쁘다고 여사님께 전해주세요"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 대통령은 책상과 컴퓨터를 직접 설치해주면서 "누구 탓도 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붉은색 선물보따리를 들고 단지 내 어린이집 7세반 교실을 방문, 털모자와 목도리 등을 선물로 나눠줬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