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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스포츠 2009] <7> 추신수 앞장 해외파들 저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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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본 스포츠 2009] <7> 추신수 앞장 해외파들 저력 과시

입력
2009.12.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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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순위 결정전이 열렸다. 경기 전 방망이를 만지작거리던 추신수(27ㆍ클리블랜드)는 "저에게 기회가 있을까요? 동료들이 잘하는 것으로 만족합니다"라며 멋쩍어했다.

추신수는 이승엽(33ㆍ요미우리)의 대안으로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2라운드 때까지는 '계륵'이나 마찬가지였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타격도 수비도 힘들었다. 추신수는 그러나 22일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뿜으며 한국을 결승으로 안내했다.

2009년은 추신수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한 해다. WBC에서 인상적인 홈런으로 2009년을 시작한 추신수는 정규시즌 때는 아시아인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20-20클럽은 '일본산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15개 팀을 통틀어 3할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3할 20홈런 21도루 86타점.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최고 성적이자, 이치로에게 밀려 시애틀에서 클리블랜드로 보따리를 싸야 했던 설움까지 씻고도 남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개척자' 박찬호(36ㆍ전 필라델피아)도 올해 건재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2승2패 평균자책점 2.52의 수준급 성적을 낸 데 이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자기 몫을 다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찬호는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팀을 찾는 중이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으로 떠오른 임창용(33ㆍ야쿠르트)은 올해도 5승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05의 'A+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년 전 구단과 2+1년 계약을 했던 임창용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반면 '국민타자' 이승엽은 체면을 구겼다. 생존을 위해 WBC 출전까지 포기하고 시즌을 준비했건만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이승엽의 성적은 77경기 출전에 타율 2할2푼9리 16홈런 36타점. 이승엽은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많지 않다.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겨울에 제대로 준비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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