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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수석 "세종시 중도포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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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수석 "세종시 중도포기 없다"

입력
2009.12.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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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은 23일 "세종시 문제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도 포기는 없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한나라당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국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정치적 자살골이 되더라도 임기 내에 (세종시 문제를) 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도 확고한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하는 국정현안이 많은 만큼 행정부를 쪼개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면서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이 나온 후 1주일이 중요하고, 한 달 정도가 여론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박 수석은 지역발전 방안을 충분히 반영하면 충청 주민들의 세종시 수정안 반대 정서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처음에 비해 달라진 것은 '정부 대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라며 "지역발전에 대한 경제적 기대치를 충족하는 대안을 마련해 접근한다면 지역소외와 같은 감정의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청와대 참모들이 예전에는 '충청도민이 찬성하지 않으면…"이란 말을 자주했지만 오늘 모임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나타냈다"며 "적어도 충청 주민의 찬성 여론을 50%까지 끌어 올리는 것은 청와대의 임무라면서 더 올리는 것을 당에서 도와주기 바란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최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의 3자 회담에 대해 "주장만 하는 3자 회담은 무의미하고, 상호간에 정치적 부담을 주게 된다"며 "예산 문제로 3자 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현재로선 무리라고 본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은 이날 저녁에는 충남 천안으로 내려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지역 주요 사찰의 주지스님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세종시 수정 추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수석은 "행정부처를 분산시키기 보다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을 세종시로 유치하는 게 지역발전과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교계 인사들을 통해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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