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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공습… 상록활엽수 최대 74㎞ 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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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의 공습… 상록활엽수 최대 74㎞ 북진

입력
2009.12.2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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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이 지난 60년 동안 14~74㎞나 북쪽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3일 1941년부터 2000년까지 한반도 평균 기온이 약 1.3도 상승한 데 따른 식물분포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방한계선은 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위도의 북쪽 경계로, 이번 연구는 1941년 일본 학자 우에키 호미키(植木秀幹)가 설정한 난대성 상록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을 재검증해 경계선을 새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에키가 상록활엽수 64종을 조사해 지정한 북방한계선은 '대청도-변산-영암-죽도'. 그러나 생물자원관이 64종 가운데 제주도에만 서식하거나 관상용으로 식재하는 16종을 제외한 48종을 대상으로 1942년부터 2000년까지 채집돼 소장하고 있는 표본 4,512점의 생육지 정보를 확인한 결과, 북방한계선이 '백령도-청양-정읍-포항'으로 북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위도 기준으로 짧게는 14㎞(대청도→백령도)에서 길게는 74㎞(영암→정읍)나 올라간 것이다.

1941년 조사 당시 전북 어청도(위도 36도7분)가 북방한계선이었던 보리밥나무와 후박나무는 각각 백령도(37도56분)와 덕적군도(37도3분)로, 호랑가시나무는 전북 변산(35도37분)에서 어청도(36도7분)로 서식지를 넓혔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식물의 생육지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기후변화 외에도 개체군 경쟁, 외래종 침입, 지형 변화 등이 있지만 48종이 모두 북상한 것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 광주와 전남 전 지역,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 분포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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