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의 파커 그리피스(앨라배마) 하원의원이 22일 탈당, 공화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초선인 그리피스 의원은 지역구인 앨라배마 헌츠빌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법안과 정책이 더 이상 나의 가치와 신념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리피스 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미 하원의 의석 분포는 민주당 257석, 공화당 178석으로 바뀌었다.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그리피스 의원은 당내 중도보수 성향 모임인 '블루 독(blue dog)' 소속으로, 건강보험 개혁과 규제개혁, 경기부양, 기후변화 관련법안 등 주요 법안 표결에서 당론과 반대되는 투표를 해 왔다.
그리피스 의원은 당 노선이 신념과 배치된다는 것을 탈당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유권자의 성향이 갈수록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니스 무어(캔자스), 브라이언 베어드(위스콘신), 존 태너(테네시), 바트 고든(테네시) 의원 등 4명의 민주당 의원이 내년 중간선거 출마를 포기하거나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여서 그리피스 의원의 공화당 당적 변경은 민주당에 상당한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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