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남성들은 조루와 발기부전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태지역성의학회(APSSM) 싱가포르 총회에서 발표된 '아시아 남성의 조루증 유병률과 태도에 관한 조사'(AP_PEPA)에 따르면 아시아 남성의 35%가 조루와 발기부전 증상을 구분하지 못했다.
발기부전 약으로 조루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48%에 달해 성 지식이 매우 얕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루진단표(PEDT)를 활용한 진단 결과, 31%의 남성이 조루이거나 조루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스스로 조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조루진단표(PEDT)는 ▦사정 조절 능력 ▦원하기 전 사정하는 횟수 ▦아주 미미한 자극에 대한 사정 반응 ▦조루로 인한 스트레스 ▦배우자의 불만족에 대한 스트레스적 정서의 5개 항목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발기부전도 남성 15%에게서 유의할만한 증상이 발견됐지만 남성 92%가 자신의 발기 능력에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대다수가 파트너가 권하면 성기능장애를 치료받겠다고 답했지만 정작 성 기능 문제를 파트너와 상의하는 남성은 9%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학회에 참석한 박종관(전북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대한남성과학회장은 "남성은 성 관계 시 파트너 만족도에 민감하지만 성 기능 문제를 파트너와 상의하지 않는 모순된 행동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남성 성기능장애의 경우 실제 유병률과 환자가 병을 호소하는 비율 사이에 큰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 조사는 한국(1,167명) 중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 지역 10개국 성인 남성 5,226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와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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