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혜성 같이 나타나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이름을 떨친 이동국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패와 지난해 성남에서의 부진으로 고개를 떨군 이동국은 12년 만에 마침내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환하게 웃었다.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11, 득점상을 받은 이동국은 "상복이 터진 것 같다. 하지만 이 상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 전북 우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주장 김상식 선수가 대표로 받아야 하는데…"라며 감격에 겨워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그간 팬들로부터 비난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였는데 팬들이 주는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며 팬들이 선정한 팬타스틱 플레이상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이동국과의 일문일답.
-MVP를 받은 소감은.
"너무 기쁘다. 12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날이 올 줄 몰랐다."
-무대에 4번이나 올라갔다.
"무대에 너무 자주 올라가서 정신이 없었다. 정말 기쁜 날이다."
-가족들이 특별하게 무슨 말을 했나.
"집에서 나올 때 딸들에게 미리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집에 가서 가족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 했던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연결된 것 같다. 주장인 김상식 선수가 많이 도와줬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 월드컵이 남았다.
"내년 시즌에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 준다면 월드컵에 나가서도 충분히 잘 할 것이라 믿는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멋진 활약 펼치겠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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