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녹색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은 '영광의 별'들이 한 무대에 우뚝 섰다. 그 중에서 가장 빛난 '왕별'은 '라이언킹'이라는 닉네임답게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그라운드를 정복한 이동국(30ㆍ전북)이 뽑혔다.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9 쏘나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 득점상, 베스트11(공격수 부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을 싹쓸이했다. 4관왕에 오른 이동국은 32경기에서 22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창단 첫 우승을 주도했다.
이동국은 정규리그에서 20골을 넣어 3년 만에 토종골잡이 득점왕을 탈환했다. 이동국은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 김정우(광주), 슈바(전남)와 MVP 경쟁에서 총 110표 중에 108표의 몰표를 받아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이동국은 98년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왕과 베스트11,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동시에 안아 기쁨이 배가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신인상 부문에서는 71표를 얻은 공격수 김영후(강원)가 38표의 유병수(인천)를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괴물'로 불렸던 김영후는 최순호 강원 감독의 지휘 아래 올해 30경기(컵대회 포함)에서 13골8도움이라는 우수한 성적표를 올렸다. 유병수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리미엄을 안았지만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유병수는 선의의 경쟁자답게 김영후가 호명되자 직접 꽃다발까지 건네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스트11 부문에서는 K리그 우승팀 전북과 아시아 우승팀 포항 선수들이 대거 수상했다. 전북은 공격수 부문 베스트11에 뽑힌 이동국을 비롯해 미드필더 최태욱과 에닝요, 수비수 김상식이 이름을 올렸다. 5명으로 가장 많은 베스트11을 배출한 포항은 골키퍼 신화용, 수비수 김형일 황재원 최효진, 공격수 데닐손이 수상했다. 이외 기성용(셀틱 입단 예정)과 김정우(광주)가 미드필더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효진과 기성용 둘만이 2년 연속 베스트11에 뽑혔을 뿐 새 얼굴들이 2009 K리그 피날레를 장식했다. 15년 만에 창단 첫 우승트로피를 전북에 안긴 최강희 감독이 지도상을 수상했고, 김병지(경남)는 K리그에서 유일무이한 5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워 특별상을 받았다. 신생팀인 강원FC가 페어플레이상, 김영광(울산)은 전경기 전시간 출전으로 상금 500만원과 함께 기념패를 받았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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