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시에서 눈싸움을 하던 행인의 눈덩이에 맞은 경찰이 분을 참지 못하고 권총을 꺼내 들며 위협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여러 개가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이들 동영상은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19일 미 워싱턴시에서 수백 명의 주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눈싸움을 하는 가운데 한 사복 차림의 경찰이 총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같은 장면을 잡은 또 다른 동영상은 같은 경찰이 눈덩이에 맞은 후 총을 꺼내 들며 "나는 베일러 형사다"라고 외치는 장면도 포착했다. 한 주민은 AP통신에 "모처럼 동네 사람들이 눈싸움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권총이 등장하면서 즐겁던 분위기가 일순간 바뀌었다"고 전했다.
동영상의 확산과 함께 경찰의 과잉행동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워싱턴시 경찰은 성명을 통해 "동영상 속 경찰의 행동은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경찰은 25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무기를 소지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며, 총부리를 특정 인물에게 겨누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AP통신은 "경찰 당국은 해당 형사를 내근직으로 돌리고 총과 경찰 신분증을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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