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최단거리 도로이면서 상습정체로 악명 높았던 제물포길이 전면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녹지와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제물포길 신월인터체인지(IC)에서 서부간선도로 여의대로까지 9.7㎞ 구간에 왕복4차로 길이 7.62㎞의 지하터널을 건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제물포터널' 조성계획을 22일 발표했다.
터널은 지하 40m 안팎의 깊이에 자리잡는 대심도 터널로 민간자본 5,500억 원이 투입된다. 2015년 개통 후 통행료는 1,800원 정도로 책정했지만 추후 경쟁입찰과정에서 낮아질 수 있다.
제물포길이 지하화하면 인천과 부천에서 여의도까지 진입하는 시간이 최대 30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출퇴근 교통혼잡이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물포길의 하루 교통량은 13만7,000여대에 달하지만 왕복 8차선인 경인고속도로에서 4차선인 제물포길로 진입할 경우 차선이 감소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대규모 개발계획이 예정돼 있고 인천 영종도와 청라지구 개발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하터널 개통이 급증하는 교통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물포길 지하화로 지상공간도 확 바뀐다. 지하도로 상부의 기존 왕복 10차로는 6차로로 감소하며 양 옆 2개 차로씩 총 4개 차로에는 주민들이 도보로 통행할 수 있는 녹지공간과 공원이 조성된다.
자전거도로가 신설되고 고가구조물이 철거돼 횡단보도 통행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로 단절됐던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가 보행자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지역발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사업추진에 앞서 내년 중 기획재정부의 민간투자심의, 시의회 동의, 제3자 공고,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11년 상반기에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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