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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고 30곳 '예·체능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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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중·고 30곳 '예·체능 중점'

입력
2009.12.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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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이어 음악 미술 체육 분야도 특화해 가르치는 중학교와 일반계 고교 30여 곳이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로 지정돼 2011학년도에 문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1일 이화여대에서 '중ㆍ고교 단계의 예술ㆍ체육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예술ㆍ체육 중점학교 정책연구 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는 중학교나 일반고에서 예술ㆍ체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추가로 설치해 가르치며, 학교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교육감이 지정하게 된다.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로 지정되면 예술 4개 분야(음악, 미술, 무용, 공연ㆍ영화)와 체육 등 5개 분야 중 1~2개를 선택해 30% 안팎의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예술ㆍ체육분야 교육과정 비율은 중학교는 20%, 고등학교는 30~40%로 정해졌다.

교장은 외부 인사 참여가 가능한 공모제를 통해 임용될 예정이며, 정부는 초기 시설 확충비 5억원과 연간 2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신입생 선발은 중학교 및 평준화 지역의 경우 선지원 후추첨으로, 비평준화 지역은 학교 자율로 선발하는 방안과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 등을 토대로 심사한 뒤 추첨하는 안이 각각 검토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예ㆍ체능계 대학 정원에 비해 예술고(27곳)와 체육고(16곳) 등이 턱없이 부족해 예ㆍ체능계를 지망하는 상당수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며 "시ㆍ도 교육청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 1~2월 중 운영 계획을 확정하고 상반기 중 학교 지정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예술ㆍ체육 중점학교가 학교 운영에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않아 추진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 A중 김모 교장은 "지금도 예ㆍ체능계열 과목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충분히 보완 교육이 가능한데 굳이 중점학교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B고 이모 교장도 "일반 학생과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섞일 경우 면학 분위기에 문제가 생길수 있어 학부모들이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로 지정되면 관련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부분도 논란이다. 엄민용 전국교직원노조 대변인은 "예ㆍ체능계는 대입과 연관된 전문적인 학습지도가 필요해 중점학교 지정으로 해결될 성격이 아니다"며 "교육당국은 평준화 보완차원에서 다양한 학교만 무작정 만들겠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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