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걸작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EBS 프로그램, '다큐 10+'은 영국 BBC가 2008년 제작한 세계 건축 기행 8부작 '댄 크룩섕크의 건축 탐험'을 22일부터 1월 13일까지 4주간 매주 화,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한다.
영국의 건축사학자 겸 텔레비전 진행자, 크룩섕크가 안내하는 이 여행은 건축물을 통해 인류의 삶과 역사, 인간의 본질을 돌아본다. 건축물이야말로 삶의 총화이자 시대의 얼굴이며, 인간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크룩섕크는 세계 20여개국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아름다움, 죽음, 낙원, 재난, 도시, 힘, 꿈, 쾌락이라는 여덟 가지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인류 역사의 영원한 기념비로 남은 옛 건축물뿐 아니라 인도 뭄바이의 빈민촌 다라비, 미국 필라델피아의 이스턴 주립교도소처럼 현재의 삶을 보여주는 건축물도 빠뜨리지 않는다.
첫 회인 22일의 '이글루에서 예카테리나궁까지'는 아름다움 편이다. 먼저 북극 지방인 그린란드로 가서 이글루를 지어본다. 눈 벽돌로 만든 이글루는 명쾌하고 단순한 형태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다양한 토목 기술과 과학이 녹아 있는 집이기도 하다. 다음 여행지인 중국 쓰촨성 러산에서는 높이 70m의 거대한 석조 불상을 만난다.
러산대불의 압도적인 규모와 종교적 숭고함은 인간을 돌아보게 해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카테리나궁은 화려한 실내장식의 정수다. 특히 호박방은 아름다운 건축을 통해 권력과 부를 과시한 제정러시아의 유산이다.
마지막 여행지는 인도 오리사주의 코나라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외설적인 사원이 있는 곳이다. 힌두교의 태양신 수리야를 모신 이 사원은 성행위 장면을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묘사한 부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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