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온라인쇼핑몰이 백화점을 누르고 유통업종 2위 자리를 꿰찰 것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가 21일 발표한 '2010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의 내용이다. 연구소는 온라인쇼핑몰 업계가 2009년 20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15.1%의 고성장을 한데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15.8%)를 이어가 24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백화점(내년 22조6,000억원 예상)을 누를 것이라고 봤다. 1위는 2008년부터 3년 내리 대형마트가 차지할 것으로 봤다.
온라인쇼핑몰의 강세가 예상되는 이유는 ▦온라인 이용인구 확산 ▦시공간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추세 ▦오프라인 업계와의 제휴 등이다. 더구나 대형 유통업체도 온라인쇼핑몰의 약점(서비스 및 신뢰 부족)을 극복하며 종합 인터넷쇼핑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연구소는 내년도 국내 유통업 시장이 올해보다 5.4% 성장해 19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온라인쇼핑몰과 복합쇼핑몰로 거듭나는 백화점의 약진을 기대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성장이 둔화하는 만큼 자기혁신에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내용도 들어있다. 중산층의 백화점 이용 증가,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포미(For me)족'의 가치소비 현상이 확산되면서 의류매출 신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며, 소비양극화 심화로 저가상품과 온라인쇼핑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국내 유통시장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는 'RISE'를 제시했다. 백화점의 복귀(Recovery), 성장정체 극복을 위한 혁신(Innovation), 대형화(Scale), 장기불황에 대응하는 경제성(Economy) 등의 영문 앞 글자를 따 소비경기 회복(RISE)이란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김민 연구소 소장은 "동일 업태 내에서 벌어지던 경쟁을 뛰어넘어 온라인쇼핑몰과 백화점 등 업태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본격화하는 한 해가 2010년"이라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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