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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진단=사망선고" 이젠 옛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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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진단=사망선고" 이젠 옛말로

입력
2009.12.2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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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잘 걸리는 암의 순위가 바뀌었다. 위암이 '부동의 1위'인 것에는 변화가 없지만, 갑상샘암과 대장암의 '약진'으로 2위는 큰 변동을 보였다.

21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샘암은 2006년 암종별 발생 순위 4위에서 2007년 2위로 뛰어올랐다. 전체 암환자의 10.7%(2006년)에서 13.1%(2007년)로 급증한 것.

성별로도 남녀 모두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남성 갑상샘암 환자는 매년 24.5%, 여성은 26%씩 증가했다. 이는 유방암이나 간암 검진, 또는 종합 검진을 받으면서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샘암까지 조기 진단, 발견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장암은 남녀 각각 매년 7%와 5.3%씩 증가했다. 2006년 발생 순위 2위였던 대장암은 갑상샘암에 밀려 2007년에는 3위였으나, 전체 암 환자 중 비율은 12.8%에서 12.7%로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흔히 서구형 암으로 불리는 대장암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발생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령군별로 묶어 보면, 0~14세는 백혈병이, 15~34세는 갑생샘암이 남녀 모두 가장 많았다. 35~64세는 남자 위암, 여자 갑상샘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고, 65세 이상은 남자 폐암, 여자 대장암이 1위였다.

진단 및 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적으로 완치를 뜻하는 암 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1993~1995년 41.2%, 2001~2005년에 53.1%에서 2003~2007년 57.1%로 증가했다.

이중 여자의 생존율이 67.1%로 남자 48.3%보다 훨씬 높았는데, 이는 여자가 잘 걸리는 암인 갑상샘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걸리는 위암, 자궁경부암, 간암의 5년 생존율은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높았지만, 폐암이나 췌장암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

폐암은 16.7%의 생존율을 보여 미국과 대등한 수준이었으나, 우리나라 의료기술의 발전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췌장암의 생존율은 7.6%로 15년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반면 서구형 암인 대장암, 유방암의 생존율은 서구 국가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완치 이후 장기 생존자를 뜻하는 9년 암유병자(암치료중인 환자와 완치자를 합친 숫자)는 2007년 현재 위암이 3만5,4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2만1,911명, 유방암 2만1,534명 순이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9년 암유병자 분율이 1.24%로 인구 100명당 1명이 암 치료를 받거나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른 질병부담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암생존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고려와 정책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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