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증시 폐장(30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말 마무리 전략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중소형주와 실적호전ㆍ배당주 위주의 단기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중소형주 위주의 접근을 주문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수진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일부 테마주가 활기를 보이며 개별 종목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주 반등을 통한 본격적인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풍력 에너지나 전자파 관련주 등) 당분간 정책효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개별종목의 수익률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도 과거 대형주 위주로 '연말 수익률 제고'(윈도우 드레싱)를 노리던 기관투자자들이 올해는 중소형주 위주의 매매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이후 집중된 펀드 환매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73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기관 투자자로서는 투자자금이 적게 들어가는 중소형주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가총액 1조원 이하 중형주 가운데,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서 초과 수익률이 예상된다"며 메리츠화재, 대한전선, 종근당, 한진, 부광약품, 호텔신라 등을 추천했다.
대우증권 역시 대형주보다는 소형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보다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익개선 추세와 최근의 주가 동향을 종합한 결과, 동국제강과 현대하이스코, 한미약품, 대한항공. 기업은행 등이 관심종목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중소형주 위주의 단기투자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범호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실적측면의 검증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며 "투자시계를 짧게 가져가는 선별적 대응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배당 기산일(29일)까지의 단기 투자전략으로 고배당주이면서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방법을 권유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면서도 고배당률이 예상되는 10개 종목의 주가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 이후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중섭 선임연구원은 "실적호전과 배당매력이 겸비한 이들 종목에 투자한다면, 배당 기산일까지는 지수대비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며 세아베스틸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 STX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이들 종목의 경우 배당 기산일 이후 투자매력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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