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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계 인물 UP &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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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계 인물 UP & DOWN

입력
2009.12.2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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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경기 침체 속에 시작된 한 해였다.

예상 못한 미국발 금융위기였지만, 우리 기업들은 지혜롭게 대응하며 꿋꿋이 버텨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와중에서 각 기업 수장인 최고경영자(CEO)들의 능력이 제대로 빛을 발하기도 했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무대 뒤편으로 사라져간 이들도 있다. 올 한해 재계 인물의 비상과 추락을 돌아봤다.

▦UP

연말 재계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의 대표적인 뜬 별이다. 매출 121조원에 16만명의 직원(2008년 기준)을 거느린 거함 삼성전자의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향후 삼성전자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인물로 지목 받은 것이다. 이 부사장의 주요 해외출장에 늘 동행할 정도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보부상'이란 별명이 말해주듯, 2006년 보르도TV를 앞세워 34년 만에 삼성 TV를 세계 1위에 올렸고, 올해는 삼성 휴대폰을 노키아에 이어 확고부동한 '넘버2'에 안착시킨 성적표가 그의 성공가도를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LG그룹의 인사에선 조준호 ㈜LG 경영총괄 부사장이 두각을 나타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과 함께 ㈜LG 대표이사를 맡으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 눈길을 끌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도 실적으로 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 LG화학은 새해벽두부터 미 제너럴모터스(GM) 전기자동차 시보레볼트의 리튬이온배터리 단독공급자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전략적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전지 및 전자소재 사업에서 올해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10월 출범한 산은금융그룹의 초대 수장을 맡으며 일약 뉴스의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해 산업은행장 시절,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를 두고 한동안 정치권의 집중포화를 받으며 힘을 잃는 듯했다.

하지만 현재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 등 굵직한 금융기관의 앞날은 물론, 대우조선해양, GM대우, 쌍용차 등 구조조정 기업들의 인수ㆍ합병(M&A) 전략까지 국내 산업ㆍ금융 분야의 주요 이슈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선 이석채 KT 회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행정고시(7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예산실장과 재정경제원 초대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가 올 3월 컨트롤타워에 오른 이후 KT는 확연하게 달라진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6월 이동통신 자회사인 KTF와 합병을 마무리짓고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내건 '올레(Olleh)' 경영은 KT의 혁신이미지를 제고시켰다.

건설 부문에선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으로 탄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이지송 초대사장이 단연 주목받았다. 고희(古稀)의 나이에 경북대 총장직을 박차고 나와 통합공사를 떠맡았기 때문.

2003~2006년 현대건설 사장을 지낼 당시 채권단 관리 상태에서 경영을 정상화한 공로가 LH 초대사장이 되는 데 주요 배경에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도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자리를 옮기기 무섭게 시공능력평가 1위를 6년만에 탈환하는 개가를 올렸다. 올해 매출 9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 매출 달성도 확실시된다.

▦DOWN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9월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며 다시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강정원 행장을 제치고 초대 KB지주 회장으로 선임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공방 속에 물러나며 금융권에도 큰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은 5월 임기 1년여를 남기고 사의를 표명해 논란을 샀다. 당시 증권가에선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며 외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올 초부터 정부와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그는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바란다"며 사퇴,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재계에서 가장 곤혹스런 한 해를 보낸 인물로 꼽힐 수 있다.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기업'이라는 후광을 입었지만,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과 3남인 조현상 전무 등 아들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 및 비자금조성 의혹으로 효성 일가는 검찰의 수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하이닉스 인수도 이같은 대형 비리 의혹과 특혜 시비를 돌파하지 못한 채 중도 포기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손 욱 농심 회장은 새우깡 이물질 파동 등의 어려움에 처하면서도 매출을 상승세로 반전시켰으나, 특유의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은둔형 경영을 고수한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 마찰을 빚어 결국 옷을 벗게 됐다.

금융ㆍ부동산ㆍ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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