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시즌 NH농협 프로배구 개막에 앞서 배구 전문가들은 삼성화재를 4위권으로 평가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이 됐지만 주전 대다수가 30대인데다 키까지 작기 때문. 그러나 탄탄한 조직력으로 무장한 삼성화재는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용병 가빈 슈미트(35점)의 고공 폭격이 돋보였던 선두 삼성화재는 20일 대전에서 2위 LIG손해보험을 3-0(25-15 25-17 25-17)으로 이겼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삼성화재(12승1패)의 연승 행진은 11로 늘었다. 프로배구 최다연승은 2006년 삼성화재가 세운 17연승.
1승씩 주고 받았던 삼성화재와 LIG손보의 대결은 삼성화재의 낙승으로 끝났다. LIG는 용병 피라타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 LIG는 무릎 수술 후유증이 남은 이경수와 김요한을 좌우 쌍포로 기용했다. LIG 좌우 쌍포의 화력은 대단했지만 삼성화재의 그물망 수비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면 가빈(207㎝)은 1세트 시작부터 서브 득점 두 개를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에 한 세트 시즌 최다득점 타이 기록(14점)을 세운 가빈은 신들린 듯 오른쪽 강타를 퍼부었다. 가빈을 막지 못한 LIG 블로킹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에선 대한항공이 신생팀 우리캐피탈을 3-1(25-21 17-25 27-25 25-16)로 제압했다. 신영철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4연승. 4위 대한항공(8승5패)은 3위 현대캐피탈(9승4패)과 2위 LIG(10승3패)와의 승차를 각각 1경기와 2경기로 줄였다.
여자부 KT&G는 대전에서 도로공사를 3-0(25-23 25-20 25-21)로 꺾었다. 2위 KT&G(7승2패)는 선두 현대건설(7승1패)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지만 4위 도로공사(2승7패)는 3위 흥국생명(4승5패)과의 승차가 2경기로 늘었다. 흥국생명은 인천에서 GS칼텍스를 3-1(22-25 25-21 25-23 25-23)로 물리쳤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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