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주말인 19, 20일 충청 지역을 방문해 행정부처 일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을 세일즈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정 총리는 19일 청주방송 대담 프로그램과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차라리 옮길 거라면 수도를 다 옮기면 옮겼지, 행정부의 일부를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장 좋은 것은 현재대로 있는 것이고 수도 이전은 그 다음"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원안의 이전 대상 기관인 9부2처2청 가운데 단 하나의 행정기관도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
정 총리는 충북 청주시 청원군, 충남 연기군, 대전을 잇따라 돌며 행정 부처 이전 반대론을 설파했다. 그는 "대통령은 서울에, 주요 부처는 세종시에 있어서 중요한 일을 제때 결정하지 못하는 비용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세종시에 오려는 대기업 한 곳과 중견기업 여럿이 있다"며 수정안의 장점을 설명했다.
정 총리는 20일 대전 지역 인사 조찬 간담회에서는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가 다 충청도 분들"이라며 "충청도는 나라가 조용할 때는 가만히 있지만 어려울 땐 나서서 나라를 구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조치원 성결교회와 충남 예산 수덕사 등을 잇따라 찾아 지역 종교계 여론에도 호소했다.
■ 당정청 "세종시 수정안 내달 10일께 발표"
한편 정 총리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당정청 수뇌부 8인은 이날 밤 총리 공관에서 회동을 갖고 내년 1월10일쯤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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