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 시즌 프로농구 KCC의 우승 '조연' 신명호(26ㆍ185㎝)와 이중원(26ㆍ193㎝)은 올해 5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코트에서 서면 농구선수지만 유니폼을 벗으면 천생 군인이다. 둘은 지난달 '벽돌' 하나를 더 얹어 일등병이 됐다.
KCC는 지난 5월1일 플레이오프 우승 직후 신명호와 이중원을 입대시켰다. 귀화혼혈선수 전태풍 등의 가세로 전력이 두터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신명호와 이중원의 설 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어차피 가야 할 군대인 만큼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래도 팀이 우승하고 군대에 와서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몰라요." 신명호와 이중원은 해맑게 웃는다. 2007년 KCC에 입단한 신명호는 지난 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서 평균 4.4점 2.6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신명호는 주전가드 임재현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그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지난 시즌 '수비 5걸'에 선정됐던 신명호의 장기는 찰거머리 수비다.
'수련선수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 이중원의 활약은 늘 깨소금이었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있는 이중원이지만 수비, 리바운드, 몸싸움 등 궂은일에는 늘 앞장섰다. 수비뿐 아니었다. 이따금 쏘아 올리는 3점짜리 포물선은 허재 KCC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상무 소속인 이중원과 신명호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한 KB 국민은행 2009 농구대잔치에 출전 중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개인기록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 욕심을 내겠다는 게 둘의 다부진 각오다.
신명호와 이중원의 꿈은 하나, 상무에서 2년간 열심히 공부해서 금의환향하는 것이다. "상무는 운동여건, 팀의 지원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아요. 저희는 그냥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하루에 슈팅연습만 500개씩 하고 있어요. 돌아가면 꼭 베스트 5로 뛸 겁니다."
글·사진=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