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파키스탄, 美 입맛대로만은 못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파키스탄, 美 입맛대로만은 못해?

입력
2009.12.18 01:37
0 0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 외교관들의 비자발급 및 연장을 중단하는 등 양국 동맹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외교관, 군인,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등 135명의 미국인 비자 연장 신청이 거절됐다며 파키스탄이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 카에다와 탈레반 소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던 양국 관계에 이상신호가 켜진 것이다. 성탄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귀국했던 파키스탄 주재 대사관 직원 일부는 복귀하지 못했다. 대사관 인원의 60% 만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18개월 내에 대사관 인력을 현재 500명에서 800명으로 늘리려던 미국의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특히 미 헬기부대의 정비사 14명의 비자 연장도 거절돼 서부 국경지대의 탈레반 소탕작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날 워싱턴포스트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북서부 국경지대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급히 확대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몽니'에는 미국을 자극해 국경지방의 경비 비용 등을 미측에 더 요구하려는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파키스탄 외교 관계자는 이런 일련의 상황이 미국의 오만과 도발 때문이라고 NYT에 말했다.

최근 미 외교관들이 라호르의 군사지역에서 금지된 사진을 찍고, 검문을 피해 달아나는 등 무법자 같은 행동을 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파키스탄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미국 보안경호업체 '지(XE) 서비스'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파키스탄내 반미감정을 증폭시켜 더 많은 미국인이 파키스탄에 들어오는걸 원치 않게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향후 5년간 75억 달러를 들여 경제 사회 전반을 지원하고 탈레반 소탕을 돕는 법안에 서명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파키스탄내 반미감정은 심각하다. 경제적 지원조차 미국식 민주주의를 강요하려는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할 정도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10월에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39%가 남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는 미국의 대리전이라고 답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