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매 모든 가족이 소리를 듣지 못하는 혜원(6)이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세상을 세상이라 부르지 못했다. 소리의 끝자락도 따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혜원이가 놀라운 증언을 한다. "이젠 못 듣는 소리 없어요."
#에티오피아 소년 아비 아사미뉴(15). 네 식구의 하루 벌이가 500원인데, 한국에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타고 왔다. 등이 꼽추처럼 불룩 튀어나온 장애까지 있건만 발걸음은 가볍다. 녀석의 말이 수줍다. "사랑 덕분에 키가 10㎝나 자랐지요."
혜원이와 아비가 체험한 기적은 순식간에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마음에서 마음으로 깊게 스몄다. 상식과 일상에 묶여 설핏 납득이 안 갈 테지만 <소통과 나눔2, 희망이 곁에 있습니다> (도서출판 한울발간)를 펼치면 답이 명징해진다. 소통과>
한국일보 경제부와 산업부, 사진부 기자들은 2008년에 이어 올해도 기업의 나눔 활동과 그로 인해 삶이 바뀐 이웃들을 찾아 매주 <소통과 나눔> 지면을 채웠다. 영혼도 채웠다. 그 충만함을 담아 책으로 엮었다. 엎드려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소통과>
"하나의 선행은 다른 선행을 부른다."(헤이우드)
271쪽, 1만5,000원. 구입문의 한국일보 행정지원팀 (02)724-2339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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