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미래는 출판인에 달려… 책과 함께 한 인생 행복"
"위기는 늘 있는 것입니다. 출판계가 좋은 책을 내고, 독서 수요를 확대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백상특별상 수상자로 결정된 윤형두(74) 범우사 대표는 출판의 미래는 출판인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출판인의 자세와 자질을 역설했는데, 그것이야말로 출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요건이라는 것이다. 그의 생각은 장학금 지급, 도서기증운동, 국제출판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구체화했다.
윤 대표는 1990년부터 출판 전공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김재윤 민주당 의원, 이정일 전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 270여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윤 대표는 "출판 인재 육성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한국출판학회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학회가 일본, 중국 등과 함께 국제출판학술대회를 개최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출판학의 차원을 높이고 국제 교류를 활발히 하려는 취지에서다.
그는 도서기증운동으로도 유명하다. 서울구치소, 영등포교도소 등에 도서실을 만들게 하고 책을 기증했으며 군부대에도 많은 책을 전달했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그는 순천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을 만들고 고서를 포함해 3만권의 책을 기증했다.
윤 대표는 1966년 범우사를 설립했다. 범우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범우문고'다.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문고판 도서를 1976년부터 내고 있는데 문고판 출판을 지금까지 이어오는 출판사는 범우사가 유일하다. 윤 대표는 "1970년대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차 안에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생각에 문고판을 냈다"고 말했다. 범우문고는 제1권인 피천득의 <수필> 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65권이 나왔다. 수필>
그는 순천농업학교 재학 당시 문예부장을 지내는 등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젊은 시절 헌책방에 취직한 것도, 나중에 범우사를 세운 것도 모두 책이 좋아서였다. 그래서 요즘은 틈날 때마다 "읽고 싶은 책 읽고, 만들고 싶은 책 만들었으니 여한이 없다"고 말한다. 책과 함께 한 인생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사진 김주영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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