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7일 "뇌손상 장애가 있는 수도권의 1세 여자아이가 지난달 16일 신종플루 확진을 받고 타미플루를 투약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1일 폐렴과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당국은 9일 이 여아의 검체에서 유전자 변이를 통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지난달 14일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을 찾은 여아는 이틀 뒤 중환자실 내 격리병상에 입원, 타미플루를 복용하기 시작했으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았다. 5일간의 투약이 끝난 후에도 폐렴 등의 증상이 계속됐고, 의료진이 재차 실시한 신종플루 확진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타미플루 용량을 두 배로 늘려 다시 한번 투약했지만 결국 숨졌다.
보건당국은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는 또 다른 항바이러스제인 릴렌자에는 반응하지만, 이 여아는 나이가 어려 릴렌자를 투약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릴렌자는 6세 이하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하지 않아 7세 이상부터 처방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검출된 항바이러스제 내성 바이러스는 총 3건으로, 2명의 감염자는 이미 완치됐다.
한편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6~12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환자 분율(ILI)이 전주보다 17.5% 떨어진 18.49를 기록하는 등 신종플루 감소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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